시사포커스 선정 2015 재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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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연말까지 잡음 ‘무성’…각종 논란 ‘다사다난’
올해 재계에서는 연초부터 각종 논란과 구설로 시끌벅적했다.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성완종 리스트’ 등 잡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 최근에는 두산그룹이 ‘신입사원 희망퇴직’ 구설로 진땀을 뺐다. 올해 재계의 마지막 이슈일 줄 알았던 희망퇴직 논란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덕분(?)에 묻히게 됐다. 2016년을 3일 남겨두고 최태원 회장이 던진 혼외자 ‘폭탄선언’은 그 후폭풍이 내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시사포커스>가 올 한해 주목받은 재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진 상황이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1. 신동빈-신동주, 1년째 경영권 분쟁 눈살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업계는 신 회장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굳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필 서명이 된 ‘해임지시서’를 공개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두 형제의 분쟁은 법적 소송으로 번졌고 현재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 쪽으로 경영권이 상당히 넘어간 상황이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2.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메모지 한 장으로 정국 ‘요동’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 한 장으로 정국이 흔들렸다. 현직 이완구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서울로 올라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월18일 경남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해외자원개발 비리 혐의자로 지목됐다.
 
결백을 외치던 성 전 회장은 4월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55자 금품 메모’가 발견됐다. 이 메모지에 이름을 올린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 7월2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불구속기소 했다. 반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 핵심 인사 6명은 전원 무혐의 처리돼 ‘권력 눈치 보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3.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도박 혐의는 벗었지만….
회삿돈 횡령과 해외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게 지난 11월 실형이 확정됐다.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유죄가 선고됐지만 상습도박 혐의 대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 받았다. 법원은 장세주 회장에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했다. 장 회장은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해외에서 자재 구매 대금을 부풀린 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약 20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80억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도박에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지난 8월14일 중국에서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뉴시스

4. ‘비운의 황태자’, 동생과 끝내 화해 못하고 별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지난 8월14일 중국에서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그동안 ‘비운의 황태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 인물이다. 이맹희 전 회장은 36세의 나이에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이병철 창업주가 연루되면서 잠깐 삼성의 대권을 거머쥔 바 있다.
 
그러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1970년대 초 이병철 창업주 눈 밖에 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했다. 이병철 창업주는 1976년 암 수술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날 밤, 삼성의 차기 경영자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지목했다. 자신이 후계자로 지목될 줄로 알았던 이맹희 전 회장은 1987년 이 창업주가 작고한 후 홀연히 해외로 떠났다.
 
이후 5년여 동안 아프리카·남미·미국·일본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직계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은둔자로 지냈다. 그런 이맹희 전 회장이 다시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건 2012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을 비롯한 선대의 차명 재산을 돌려달라며 재산 상속분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다. 1심과 2심에서 연달아 패소한 이맹희 전 회장이 지난해 2월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제간 재산 분쟁은 일단락됐고,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별세했다.
 
5. 이재용 시대 연 삼성…올 한해 ‘다사다난’
삼성에게 2015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시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SDS 상장으로 승계 실탄 확보를, 제일모직 상장으로 지배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어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또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2차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과감하게 비주력 계열사(방산·화학 분야)들을 정리하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이재용 시대’를 알렸다.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집중 발굴하는 등 삼성을 ‘진일보’ 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플랜트인 제3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업계는 삼성이 바이오산업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새로 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 최태원 SK그룹 회장, “혼외자 있다” ‘폭탄선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하면서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광폭행보를 이어왔다. 이혼을 요구하는 최 회장과 달리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소송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곳곳에서는 최 회장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갑작스런 ‘폭탄선언’으로 오너리스크, 반기업정서 등이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 이재현 회장 실형 선고…CJ그룹 ‘패닉’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징역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1심 징역 4년 실형, 2심 징역 3년 실형, 대법원 파기환송,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실형 선고로 2년여를 끌어온 법적 판단이 모두 마무리됐다. 재계는 이 회장이 집행유예가 선고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결국 실형을 면치 못하게 돼 충격은 더 컸다.
 
CJ 측은 우울한 얼굴로 연말을 맞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경영공백의 장기화로 인해 신규사업 및 글로벌 사업 등 회장이 진두지휘 해 온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영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CJ그룹의 방침이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아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재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완전히 분리됐다. 사진/시사포커스DB

8.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경영권 되찾고 그룹 재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아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재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과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금호피앤비화학 등)으로 완전히 분리됐다. 두 형제의 사이가 틀어진 건 대우건설 인수·재매각 과정에서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이후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이 차례로 자율협약 및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올 들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는데 집중, 지난 29일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했다.
 
9. 강덕수 전 STX 회장 집행유예 석방
횡령·배임 등 기업범죄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던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14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강 전 회장은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회사에 부당지원하고 2조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2001년 STX 그룹을 창업하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이날 재판에서 집행유예와 석방이 선고되자 대법정의 150석을 가득 메운 전 STX 그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 전 회장은 선고공판이 끝나고 STX 재건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10.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 강요 파문에 ‘혼쭐’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가 홍역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1~3년차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비롯해 20대 초반의 젊은 직원에게까지 희망퇴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직원들은 모바일 익명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회사를 성토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만 회장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회망퇴직 접수 과정에서 신입사원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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