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로 알려진 익명 기부자가 16년 째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9시 50분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한 남성이 전화를 한 뒤 주민센터 근처 공원에 성금이 들어있는 종이 상자를 두고 갔다.

이 전화를 받은 주민센터 직원은 곧바로 남성이 말한 곳에 달려갔고, A4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5만 원짜리 지폐 다발과 돼지 저금통이 들어 있었다.

또 종이상자 안에는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적힌 편지와 함께 모두 5,033만 9,810원의 돈이 들어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올해로 16년째로 그 동안 묘령의 남성이 맡긴 성금은 4억 4,700여만 원으로 불었고, 4,6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특히 이 남성은 지난 2009년에는 ‘어머니께서도 안 쓰시고 아끼시며 모은 돈이랍니다. 어머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여졌으면 합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8,026만원을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