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졸속으로 빨리 합의될 거라 생각 못 해…막지 못해 죄송”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정진후 원내대표, 김제남 의원 등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강일출, 유희남, 박옥선 할머니를 위로하면서 “어머님들과의 소통, 어머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협상이 돼야 하는데 사전에 어떤 의견교환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졸속으로 빨리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정부가 일을 저지르기 전에 저희가 야당 노릇을 똑부러지게 해서 이런 사단을 막았어야 하는데 너무나 죄송하다”고 할머니들에게 사과했다.
또 심 대표는 “무엇보다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소녀상 철거”라며 “소녀상은 인권과 평화의 나라, 서로 공존하는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 잘 모셔야 할 우리 역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일출 할머니는 심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우리들과 상의도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라며 “자기들 멋대로 한 이번 협상은 절대 유효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 할머니는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른 국민들이 다시는 이런 불행을 겪지 않도록 제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희남 할머니 역시 “예전에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누구에게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우리 아픔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국민들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부끄럽다”고 개탄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심 대표는 “막상 전격적으로 발표가 된 다음에 저희도 뒤통수를 크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며 “국회에서 어머님들 뜻대로 협상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할머니들께 약속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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