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 줄 몰라” 숨진 노모와 1주일…장례비용 없어
“어찌할 줄 몰라” 숨진 노모와 1주일…장례비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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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인 규명 후 장례 비용 등 지원 예정
▲ 대구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40대남성이 숨진 어머니의 장례 치를 비용이 없어 일주일간 함께 생활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 등이 수습과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YTN뉴스 캡처
대구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40대가 장례 치를 비용이 없어서 숨진 어머니와 1주일 동안 한 집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8일 대구지방경찰청과 달서구청은 A씨의 어머니인 B(76·여)씨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경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자택에서 숨졌으나, A씨는 지난 7일에야 달서구청에 “어머니가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 장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느냐”며 알려왔다고 밝혔다.
 
달서구청은 전날 오후 2시 15분경 A씨의 전화를 받고, 해당 사실을 주민센터와 경찰에 알렸으며, 경찰과 주민센터 직원은 A시의 자택에 방문해 숨진 지 일주일 된 B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현재 B씨의 시신은 대구 보훈병원에 안치돼 있는 상태로, 평소 B씨는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왔으며,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어머니 B씨의 장례를 치르기 힘든 처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말 함께 TV를 보던 어머니가 갑자기 숨을 가쁘게 내쉬며 쓰러졌다”며 “숨진 사실을 알았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몰라 뒤늦게 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도 A씨의 진술과 시신에서 타살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B씨가 고혈압 등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한편 달서구청은 현재 A씨가 기초 생활수급자로 등록이 돼 있어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는 대로 주민센터와 협의를 거쳐 장례비용 75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경찰도 B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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