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터 감독, “강정호와 박병호 사이에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병호 역시 비슷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강정호의 길을 따라 걷기를 원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몰리터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달했다.
몰리터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개막전을 준비하는 것처럼 박병호가 예열을 마친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면서도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가 스프링캠프 동안 좌절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200으로 부진했고 시즌 초반에도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에 신뢰를 보냈고 5월부터 타격감이 올랐다. 특히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부상을 입고 선발로 기용됐을 때 완벽히 그 공백을 메웠다.
이후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부상을 입을 때까지 126경기 타율 0.287 15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현지 언론 ‘ESPN’은 강정호의 영입을 2015년 최고의 선택 3위로 꼽기도 했다.
몰리터 감독은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때 공략 가능한 타자처럼 보였지만 여름에는 충분히 생산성이 있고 경쟁력 있는 타자가 됐다”며 “강정호와 박병호 사이에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병호 역시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스카우트들은 박병호의 배트 스피드와 타격 방식, 선구안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구속과 변화구 구질이 다른 리그와 분명히 다르다. 더블A나 트리플A에서 뛰다가 빅리그에 올라온 선수처럼 박병호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오는 4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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