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흔들어서 잘 된 사람 못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노기 띤 질책과 섭섭함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동 이후 당청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은 무색하게 된 분위기다.
이날 오찬 회동의 참석자들에 의하면 노 대통령은 “내가 20%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무시하는 것이냐”며 “나도 (언젠가) 뜹니다”라고 말해 최근 김병준 전 부총리의 사퇴와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입각 등에 얽힌 여당의 반발에 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김근태 당 의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시절에도 내가 외국에 가 있는 동안 나와 ‘계급장 떼고 맞붙자’고 홈페이지에 글을 띄우지 않았느냐”며 “김 의장은 국민의 정부 때도 DJ에게 대들지 않았느냐, 이런 것이 불식간에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모두 연결돼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김 의장이 앞장서 청과의 각을 키우는 모습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어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 흔들어서 잘된 사람 못 봤다”며 “권력투쟁 하듯이 나를 대한다”고 말해 직간접적으로 김 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여권의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이 같은 김 의장에 대한 질책과 서운함 표현에 대해 “‘외부 선장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무성한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며 당청 관계의 안개는 아직 걷히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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