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4일간 연속 집중심리…이달 말에서 2월 초 선고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19년 전 이태원 살인 사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에 대한 재판을 오는 12일부터 4일 동안 연속 집중 심리를 거쳐 15일 결심 공판을 하고, 이르면 이달 말에서 2월 초에 선고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앞서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 3일 오후 10시경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모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씨(사망당시 22세)를 미국계 한국인 리와 같이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해당 범행을 리 혼자 벌인 것으로 결론짓고, 패터슨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 및 흉기 소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으며, 1심과 항소심 모두 이들을 유죄로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1년 후인 1998년 4월 대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리에 대한 유죄 판정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고 다음해에 리는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그 가운데 패터슨은 복역 도중 특별사면을 받은 후 검찰이 출국 정지 기간을 연장해 두지 않은 사실을 악용해 미국으로 도망쳐 버렸고 이 때문에 유족은 또 한 번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이어 조씨의 유족들이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으나 패터슨의 출국 탓에 사건은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시간이 흘러 2009년. 검찰이 미국에 패터슨의 인도를 청구하는 등 드디어 16년 만인 2015년 9월 23일 패터슨이 국내 송환됐다.
지난 10월 8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이래 검찰은 에드워드 리와 당시 초동수사를 맡았던 미군범죄수사대(CID)수사관, 피해자 조씨의 여자친구, 현장에 함께 있었던 패터슨의 친구, 사건 제보를 처음 접수했던 미군 헌병, 사건 당시 부검의 등에 대한 신문을 완료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던 패턴슨의 8번째 공판에서 처음으로 제보를 받았던 미국 헌병은 “익명의 제보자가 용의자 이름이 패터슨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19년 전 해당 사건의 현장 검증은 열흘가량 앞선 지난 12월 4일 서울중앙지검 별관 1층에 지어진 세트장에서 패터슨과 리의 참석 가운데 진행됐다. 해당 세트장은 당시 이태원 햄버거 가게 화장실 재현된 장소였으며, 패터슨과 리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당시 상황을 비공개로 재연했다.
패터슨이 재판대에 서기까지 연이어 “범인은 리”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온 가운데 오는 12일 패터슨의 부모와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에 대한 증인 신문도 이어진다.
19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조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조속히 드러나 그의 부모가 한 시름 덜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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