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공단의 허술함이 북한산 '옥에 티'를 자처한다
관리공단의 허술함이 북한산 '옥에 티'를 자처한다
  • 박수진
  • 승인 2006.08.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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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지구 이주·정비사업에 따른 수영장 철거, 예산집행의 문제점 드러내...
장마가 지나고 찾아온 무더위를 피해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관리공단의 허술한 대처와 감시로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소장 권정화)는 지난 3월 북한산성지구 이주·정비사업 계획에 따라 북한산성 수영장을 매입한 후, 폐쇄 조치하였다. 하지만 수영장은 철거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 된 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북한산사무소는 '출입금지구역'이라는 푯말로 관광객들에게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수영장 안으로 진입하여 자유로이 놀고 있는 데에 대한 허술한 관리감독에 비난은 피할 수 없다. 북한산사무소 탐방시술팀 관계자는 "순찰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간다"는 그럴싸한 말로 비난을 피해보려 하지만 철거를 하다 만 철재 구조물 등에 모자라 버젓이 놓여 있는 가스통을 본다면 '관리감독 강화의 결과가 이것인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한다. 그렇다면 왜, 수영장 철거를 조기에 마무리 짓진 못했을까? 탐방시술팀 관계자는 "여름성수기가 지나면 철거를 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성수기 이후의 수영장 전체철거도 불가능한 상태다. 그는 "철거작업에 들어가면 분진 등 철재의 지저분한 잔재가 날려 계곡의 생태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폐를 끼칠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북한산사무소의 주장처럼 시기상조의 문제만은 아니다. 혹, '예산상의 문제' 때문은 아닐까 싶어 묻지만, 그는 "결코, 예산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부정한다. 하지만 이내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철거가 불가피함을 드러낸다. 북한산사무소의 올해 총괄사업비는 45억원. 그 중, 북한산에 투여되는 예산이 15억원이다. 하지만 개인소유의 수영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거의 소진한 상태여서 매입 후, 철거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끝내 "연차사업시행으로 안전이 우려되는 구조물에 대해서만 금년 내에 철거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예산집행과 사업계획이 국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북한산성 및 송추계곡 주변의 개인소유의 상가들로 인해 생태가 파괴되고 있어 북한산사무소가 추진한 '북한산성지구 이주·정비사업 계획'이 조그마한 문제들이 돌출돼, 옥에 티를 만들고 있다. 이는 북한산사무소의 관리감독 허술함과 계획적이지 못한 사업계획이 만든 불찰이지만 관광객들의 무질서함도 비난의 대상이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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