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선장론’에 유력한 외부 영입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가 정치 참여에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신선집중’에 출연한 박 변호사는 “제가 항해하고자 하는 목적지와 항로가 다르다”며 “다른 배에 타고 있는데 정치라고 하는 배에 옮겨 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언론 등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서 박 변호사는 “그동안 정치권에 이런저런 자리 요청을 받은 건 벌써 10년도 더 된 것 같다”며 “그렇지만 그동안 해왔던(시민단체 활동) 일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정치에 참여하려했다면 벌써 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친밀한 사이가 아니다”고 밝힌 박 변호사는 “그 분이 그렇게저를 잘 알고 있지도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저는 참여정부에 대해서 여러 측면에서 고언을 했던 사람”이라고 노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박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얘기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세월 동안 저 나름대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또 열심히 일을 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진실성을 믿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지와 항로가 참여정부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