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이후 14번째 현역의원 탈당

주 의원은 전남 여수을, 장 의원은 광주 남구가 지역구인 호남 출신 의원들로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며 이날 결단으로 안철수 의원의 더민주 탈당 이후 각각 13·14번째 탈당 인사가 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탈당 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회견에서 먼저 주 의원은 “호남 민심은 이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불신임하고 있다”며 “저는 이제 민심의 바다로 배를 돌리겠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제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은 민심”이라며 “당을 떠나는 제 결단도 지난 한 달 간 지역에서 보고, 듣고, 느낀 민심에 따른 것”이라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계파 패권정치와 맞서 싸우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매우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동안 몸담았던 더민주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견을 마친 뒤 향후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를 받자 “지금 밖에서 추진되고 있는 여러 개의 정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필수”라며 “어떤 역할이든 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주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더민주와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선 “전체적으로는 안 하더라도 특정 지역에 따라서는 가능하다고는 본다”고 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함께 탈당 의사를 밝힌 장 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며 “연패의 사슬을 끊을 이기는 정당, 강한 야당을 만드는데 벽돌 한 장을 놓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더민주를 겨냥해 “지역과 세대간 통합,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동체, 젊은 세대에 비전을 제시하는 사회, 한반도 평화정착 등은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꿈인데 더민주는 이에 응답하지 못했다”며 “정부·여당의 거듭된 실정에도 화석화돼 국민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 역시 이날 회견 뒤 기자들에게 “현재 시점이 총선이 얼마 안 남았고, 신당이 난립된 상태가 오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대세가 형성된 국민의당 중심으로 하루 바삐 통합의 속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 의원의 탈당으로 이제 광주를 지역구로 둔 더민주 소속의 국회의원은 박혜자 의원과 강기정 의원만 남았는데 박 의원 역시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강 의원만 잔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날 함께 탈당하는 주 의원은 이미 국민의당으로 옮겨간 김한길 의원 계열로 분류되는데 그간 더민주에서 호남을 대표해 온 수석최고위원으로 활동해왔던 만큼 그의 이탈은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 하락은 물론 아직 당내 잔류한 김한길계 의원들의 탈당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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