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장은 김창수 경영학부 교수
13일 중앙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총장은 중앙대 교수진에게 법적인 임기인 2017년 2월이 아닌 내달에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총장직을 사임하며’라는 이메일을 전송한 가운데 후임 총장으로 김창수 경영학부 교수가 내정됐다.
이 총장은 메일을 통해 “8년 전부터 두산그룹이 중앙대의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2014년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주요 사업 4개를 수주하고, 일간지 평가에서도 8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해 발생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이른바 막말 이메일 파문 사건 등으로 중앙대 교수협의회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요구를 받아오기도 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이 총장은 “지난해 학교가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일부 교수들이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로 100통이 넘는 이메일을 전체 교수들에게 보내고, 언론사에 보도 자료로 내보내 총장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비판에 이어“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 중앙인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장직 사임과 동시에 정년이 3년 남은 중앙대 교수직에서도 명예퇴직 해 30년의 교수 생활도 마무리 하고자 한다”며 임기를 1년 남긴 시점에 모든 직분을 내려놓겠다는 발언으로 퇴임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 총장은 지난 2015년 7월 6일 중앙대 교수협의회 회원 547명이 이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해 이중 514명이 찬성표를 던져, 중앙대 역사상 최초로 교수들에게 불신임되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무려 93.97%의 찬성률이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지난해 중앙대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교수들의 뜻에 반한 이용구 총장의 대학 운영 때문이라고 비판, 이 총장을 즉각 해임하고 신임 총장을 민주적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중앙대 재단은 신임 총장 내정을 위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창수 경영학부 교수를 후임으로 선임했다. 중앙대는 김 교수가 중앙대 기획관리 본부장과 부총장 재직 당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대학의 행정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교육 행정 전문가로서 활동한 경험과 이력 등을 토대로 그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앙대 총장직은 이용구 총장이 내달 29일까지 직위를 유지하고, 이어 차기 총장으로 선임된 김창수 교수가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총장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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