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56명 중 13명 찾아…남은 인원도 수색 중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제주시 한림읍에서 지난 13일 무단이탈로 의심되는 베트남 관광객 남성 3명을 발견, 숙소 이탈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15일 알렸다.
이들은 지난 12일 관광객 신분으로 제주에 방문해, 하루가 지난 13일 제주시 연동 소재 모 호텔에서 묵고 있던 중 갑자기 사라진 56명 가운데 일부다.
당시 여행사 직원은 함께 호텔에 묵고 있던 베트남 관광객 155명 가운데 56명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를 접수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없어진 베트남 관광객은 지난 12일 베트남 현지에 있는 5개 여행사를 통해 베트남항공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왔으며 관광 일정이 끝나는 5일 뒤인 17일 제주를 떠날 계획이었다.
베트남인들이 비자 없이 제주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2006년 7월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확대를 위해 무사증 즉,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늘렸기 때문. 그 결과, 무사증으로 제주로 넘어와 불법 취업을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이들은 주로 식당, 건설 공사장 등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그들이 없어진 이틀 동안 호텔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서 10명을 찾아냈고, 이날 추가로 3명을 더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불법 취업을 소개한 알선책이 있을 가능성이 보여 신병이 확보된 베트남인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아직 찾지 못한 43명의 베트남인도 경찰과 해경 등이 지속적으로 추적 중에 있다고 알렸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비자 없이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은 불법 취업을 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시 처벌을 받게 되며, 이들의 법적 체류기간은 오는 2월 11일까지다.
무사증 입국제도가 불법체류외국인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에서 50여명이 단체로 관리 망을 벗어난 것을 볼 때 과연 안전한 제도인지, 허점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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