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작업 중 참변…2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끝내 사망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분경 전남 화순군 춘양면 부곡리 소재 한 주택의 마당에서 A(49)씨가 아들 B(25)씨와 함께 지하수 배관을 수리하던 중 3m가량 되는 흙구덩이에 빠졌다.
이에 A씨의 가족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굴착기 등을 이용해 A씨를 빠진지 2시간가량 지난 오전 6시경 구조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어머니가 홀로 사는 고향집의 지하수가 잘 나오지 않아 수도시설을 만들기 위해 전날부터 새벽까지 계속 흙구덩이를 파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B씨는 “지하수가 나오던 시골집 땅속을 파고들어 가던 중 순식간에 주변 토사가 무너져버려 손을 쓸 수 없었다”며 경찰에 안타까운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A씨가 파던 흙구덩이는 약한 모래흙으로 돼 있던 점을 토대로 경찰은 강도가 약한 흙더미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A씨가 매몰되는 변을 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추운 겨울날, 어머니를 위해 밤새 우물을 팠을 아들의 지극한 효심이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사고였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