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마포는 험지” 주장에 姜 “험지 아닌 양지…3대7 경선 룰 적용해야”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며 마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오늘날 정치는 경제와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국민께서 꿈꾸는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대희는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천명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어 국민들로부터 신의를 얻지 못하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는 논어의 구절인 “‘민무신불립’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며 “정치를 꼭 고치겠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실천할 4가지 정치 원칙으로 국민과 함께 가는 정치, 공감하는 정치, 중재자의 정치, 용기 있는 정치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날 회견에서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가 험지가 아니란 지적에 대해 “(마포는) 진정한 험지”라고 일축한 뒤 출마지로 마포갑을 선택한 것과 관련,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라며 “노웅래 의원이 선대부터 터를 닦아 아무도 이기지 못한데다 마포의 중요성을 생각해 반드시 새누리당이 총선승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포에 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무성 대표가 제안했던 지역 중에 마포갑이 포함돼 있었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장엔 그간 일찌감치 마포갑 지역 예비후보로 나서 활동해왔던 새누리당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지지자들과 함께 방문해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선택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안 전 대법관이 급히 회견을 진행한 뒤 쫓기듯 현장을 떠났고 곧바로 강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를 겨냥해 “(안 예비후보는) 험지가 아닌 양지를 선택한 부나방이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강 예비후보는 “돈이나 물건만 도둑질해야 도둑이냐”며 “공당의 정당한 절차에 의해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재건한 당협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려는 (안 후보의) 행동은 더 큰 도둑이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는 강 예비후보가 과거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마포갑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음에도 19대 총선에선 당내 계파 갈등에 휘말려 공천을 받지 못한데다 당시 그 대신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 받은 신영섭 후보도 결국 노 의원에게 패해 지역구를 내주게 된 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그는 이날 회견에서 당을 향해 “3대7 경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험지 출마자를 위한 특혜와 다름없는 ‘100% 전화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대법관은 앞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결심한 이상 공정한 경쟁 해야지 않겠나 생각해서 경선방식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경선에 응하겠다는 뜻은 확실히 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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