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운동 통해 신속히 경제활성화법 국회 통과되길”

이와 관련,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12시 40분경 청와대 수석들과 함께 판교역 행사장을 방문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영접을 받는 가운데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나서 주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번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은 대한상의를 위시한 38개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가 발족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국민운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이날 오전에 현판식을 열고 대한상회 회관 내외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박 대통령이 본래 예정된 일정엔 없었음에도 이들을 독려하고자 직접 찾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6개부처 합동업무보고 모두발언 도중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와 커지고 있는 테러 위험을 극복하고자 경제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서 민생경제 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명 서명 시민운동이 시작됐다고 한다. 저 역시 국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어 실제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려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있던 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에게 “추운데 고생 많으시다”라고 덕담을 전했고, 이에 박 회장은 “서명운동을 통해 신속히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들이 통과돼 기업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통과시켜달라고 했는데도 안돼서 너무 애가 탔는데 당사자인 여러분들은 심정이 어떠실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얼마나 답답하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냐”라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힘을 보태드리려고 이렇게 참가를 하게 됐다”며 “이런 뜻이, 국민들과 경제인 여러분들의 마음이 잘 전달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깜짝 방문을 두고 일각에선 지난 13일 대국민담화에서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여러분”이라며 “정치개혁을 위해 국민들이 나서달라”고 한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행보로 분석하고 있는데, ‘대통령 대 국회’가 아닌 ‘국민 대 국회’ 구도를 형성해 주요법안 통과에 지지부진한 정치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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