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다”…LG전자, G5에 승부수 ‘총집결’
“포기란 없다”…LG전자, G5에 승부수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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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착탈식배터리 구현 관심 집중…공개 전 ‘미리보기’
▲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LG전자 MC사업부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에 승부수를 총집결시키고 부활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돼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V10(왼쪽)과 지난해 상반기 출시돼 부진을 면치 못했던 G4(오른쪽). ⓒLG전자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LG전자 MC사업부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에 각종 승부수를 던지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5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 개막 전날인 내달 21일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G4의 부진에도 V10으로 재기의 희망을 본 LG전자는 G5로 G3의 성공 사례를 다시 써내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방증하듯 G5에는 그간 많은 사용자들이 원했던 부분들이 집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탈과 착탈식 배터리를 동시에 구현
현재까지 G5에 관해 내외신 등에 알려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재와 배터리 부분이다. 최근 LG전자는 G5가 모듈식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최근 스마트폰 소재 대세는 메탈 프레임이다. 메탈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공정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강도가 높아 제품 두께를 줄일 수 있으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2010년 아이폰4부터 메탈 소재를 채택하기 시작했고 샤오미도 메탈 소재를 도입한 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팬택이 2013년 베가 아이언에 메탈 소재를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광고로 유명세를 치렀다. 삼성전자도 2014년 갤럭시 알파에 최초로 메탈 소재를 도입했고 지난해 메탈 소재를 도입한 갤럭시S6 시리즈는 기존작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중저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루나 역시 메탈 소재로 제작됐다.
 
반면 LG전자는 메탈 소재 도입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지난해 출시한 G4는 뒷면 커버에 가죽 소재를 채택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좋지 않은 평가가 많았다. 하반기 출시한 V10 역시 메탈 소재를 채택하지 않았다. 보급형 기종인 ‘LG CLASS’에 메탈 소재가 채택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나 팬택이 주력 스마트폰에 메탈 소재를 채택한 것에 비하면 실험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LG전자가 메탈 소재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비용과 공정 문제도 있겠지만 일체형 배터리 채택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메탈 소재를 채택하면 사용자들은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충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까지 주력 스마트폰에 메탈 소재와 함께 일체형 배터리 방식을 채택하자 상당수 이용자들은 확 달라진 디자인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배터리 충전과 관련한 불만을 내비쳤다. 실제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LG전자 제품을 구입한 이유로 꼽는 부분이 배터리 관련 부분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모두 메탈 소재를 채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실상 대안은 LG전자 제품뿐이라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G5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는 모듈식 디자인은 착탈식 배터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유행인 메탈 소재도 풀 메탈 바디로 아우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사실상 일체형 배터리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소비자군을 껴안으면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G5는 스마트폰 하단의 고정장치 두 개를 누르면 하단이 분리돼 배터리의 자유로운 교체가 가능하다. 일체형 배터리 확산 흐름에 반감을 갖고 있던 적지 않은 사용자들은 LG전자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보내는 분위기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신 아닌 배신에 혼란을 겪었던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앞으로도 착탈식 배터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는 LG전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최신AP…스냅드래곤 820 채택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점은 AP 부분이다. G5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로 퀄컴의 신형 AP인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은 발열 논란으로 커다란 홍역을 치렀다. 특히 스냅드래곤 810이 탑재됐던 LG전자의 G플렉스2는 잠시간의 사용에도 발열 현상이 심해 AP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외 제품에 장착해 오던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배제하는 초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엑시노스라는 자체 개발 AP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의 선택지는 좁았다. 결국 G4는 G플렉스2보다 나중에 나왔음에도 스냅드래곤 810이 아닌 하위 버전 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G4의 흥행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문제를 완벽하게 잡지 못하면서도 차기작인 스냅드래곤 820의 개발 완료가 지연되면서 심지어 LG전자는 하반기 출시한 V10에까지 스냅드래곤 810도 아닌 스냅드래곤 808을 또 한 번 울며겨자먹기로 장착해야 했다. 최신 스마트폰에 최고의 성능을 바라는 사용자들의 눈에는 V10이 반 년 전 출시된 G4와 같고 그 이전에 출시된 G플렉스2보다도 하위 버전의 AP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눈에 차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냅드래곤 810 미탑재 결정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퀄컴은 절치부심 끝에 스냅드래곤 820을 내놨다. 스냅드래곤 820은 CPU코어와 GPU에 DSP까지 핵심 요소가 전부 새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력 소모량 면에서 스냅드래곤 810에 비해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갤럭시S7의 해외 물량에 다시 스냅드래곤 820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MWC에서 공개할 때까지 공식적으로 G5의 스펙 등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많은 정황들을 감안하면 G5에 스냅드래곤 820이 채택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AP 명가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이 큰 말썽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삼성전자와 AP 성능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 역시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5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인 MWC 2016 개막 전날인 내달 21일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LG전자
◆후면 볼륨키 원위치…디자인, 안정 속 변화
LG전자는 G2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나타내던 후면키 버튼도 조정을 가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도 G5에 적지 않은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해외 IT 전문매체들에 공개된 G5의 도면에 따르면 V10에 처음으로 도입됐던 지문인식 버튼을 비롯, 홈버튼(화면 잠금)과 후면LED플래시, 레이저 오토포커스, 카메라 등은 그대로 후면에 위치한다. 반면 홈키의 위아래에 위치했던 볼륨키 버튼은 다시 옆면으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적지 않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LG전자 고유의 후면키 방식 자체에 대해 “적응되면 괜찮은 방식”이라는 분위기였지만 바닥에 놓고 음악을 재생하는 경우 볼륨을 변경하기 위해 굳이 스마트폰을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볼륨 버튼이 사이드로 이동하게 되면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 잠금 및 해제는 굳이 홈키가 아니더라도 터치로 가능하기 때문에 볼륨키만 이동하고 홈키가 사이드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불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도면에 따르면 G5는 G4보다 약간 커지고 두께는 슬림해지면서도 화면 크기는 G4의 크기가 유지된다. G5의 규격은 ‘149.4 x 73.9 x 8.2mm’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같은 라인업 전작인 G4의 ‘148.9 x 76.1 x 9.8mm’에 비해 세로가 0.5mm 길고 가로가 2.2mm 짧은 수준이다. 대신 두께는 G4에 비해 1.6mm 얇아진다. G4보다 베젤은 훨씬 얇아질 전망이다.
 
화면은 전작 G4와 동일한 5.5인치가 유지되거나 5.7인치였던 V10과 G4 사이인 5.6인치의 QHD 디스플레이(2560x1440)가 채택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메인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에 5인치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와 차별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 노트5 등으로 프리미엄 모델들 간에서도 화면 크기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G5의 경쟁작이 될 갤럭시S7에도 5.2인치 정도의 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화면 크기에 대한 부분은 휴대성 부분 등에서 평가가 갈려 LG전자가 우위를 점한다기보다는 집중에 대한 견해 차이 정도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는 평가다.
 
◆‘카메라 = LG’ 지속…무선충전·홍채인식은 배제될 듯
이밖에 지난해 G4와 V10의 장점이었던 카메라 성능도 승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4는 전반적인 비판 여론 속에서도 카메라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G4는 전문가 모드를 통해 ISO와 셔터스피드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화질 면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여기에 V10은 동영상 촬영에서까지 전문가 모드를 도입하고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 ‘카메라 = LG’라는 공식을 확고히 이어간 바 있다. G5에도 V10처럼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4의 후면 곡면그립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선충전 방식은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착탈식 배터리가 유지되는 마당에 굳이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기존처럼 별도의 케이스로 무선충전 기능이 제공될 가능성은 있다. 또한 LG페이의 출범을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됐던 홍채인식 기능 도입 역시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홍채인식 방식의 적합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전문가 수준의 음질을 제공했던 V10의 Hi-Fi DAC가 G5에도 적용될지도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아직까지 각종 루머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을 정도로 G5의 극적인 공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던 LG전자가 MWC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갤럭시S7과 동시에 공개되는 것도 LG전자의 과감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예정대로라면 LG전자는 내달 21일 MWC에서 G5를 공개하고 오는 3월 출시에 들어간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LG그룹에 대한 재평가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승부수가 총집약된 G5가 팬택의 몰락으로 삼성과 애플로 양분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어느 정도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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