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피의자 부부 '담담한 현장검증'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피의자 부부 '담담한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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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초등학생 아들 최 군 시신훼손 사건으로 폭행치사, 사체손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 최 모(34)씨와 어머니 한 모(34)씨가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의 전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 ⓒ 뉴시스
술에 취한 채 아들을 폭행하고 시신을 훼손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피의자 최 씨 부부가 3년 전 범행 모습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21일 최 씨 부부는 이날 오전 자신들이 살았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모 빌라에 들어서 3년 전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현장 검증은 어머니 한 씨가 아들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경기도 부천 시민회관 야외 화장실에서 진행됐고 이후 현장검증은 3년 전 남편 최씨가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부부가 함께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던 당시 부천 자택 등에서 이어졌다.

이 과정에 경찰은 이들 부부가 서로 말을 맞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 따로 진행했는데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당시 상상을 또렷하고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최 씨 부부는 이외에도 시신 일부를 들고 이사한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다세대주택 등 4곳을 돌며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 검증 당시 최 씨 부부는 “할말이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떨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 씨 부부의 자료를 통해 아버지 최씨에게 분노충동 조절장애 증상이 관찰됐다고 밝히며 반복적으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들을 24시간 양육하면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돼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어머니 한 씨는 의사 소통과 인지적 사고 능력이 미흡한 수준으로 남편에 대한 분리불안 심리가 작용해 시신훼손에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경찰은 현장검증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최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한 뒤 사건은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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