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간식 치킨.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일부 제품은 2만원에 육박한다. 생닭 가격이 1000원대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약 20배 가까이 부풀려진 돈이다.
소비자들은 치킨값을 좀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급이 과잉돼 원재료 값이 떨어지면, 완성품의 가격도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이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치킨값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일부 전문가들은 높은 마케팅비용을 원흉(?)으로 꼽는다.
<SF>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BBQ·교촌치킨·BHC·굽네치킨·네네치킨)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마케팅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업체는 BBQ(2014년 기준)가 차지했다. BBQ는 2014년 140억원(광고선전비 115억원+판매촉진비 25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전년(74억원)대비 89.2% 늘어난 수치다.
이어 ▲교촌치킨 96억원(86억원+10억원) ▲굽네치킨 74억6000만원(67억원+7억6000만원) ▲네네치킨 8억4000만원(7억원+1억4000만원) ▲BHC 525만원(2013년·400만원+125만원) 등 순이었다.

이 업체들의 주력 제품 가격은 대부분 1만8000원 이상의 고가다. 생닭의 가격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치킨값은 요지부동인 까닭도 이같은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들 업체의 접대비도 주목된다. 일부 업체는 거액의 접대비를 쏟아붓고 있었다. 같은해 접대비를 가장 많이 사용한 업체는 교촌치킨으로 드러났다. 전년(11억원)대비 54.5% 늘어난 17억원을 쏟아부었다.
▲BBQ 4억원 ▲굽네치킨 3억1000만원 ▲네네치킨 1800만원 ▲BHC 8만5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BHC의 마케팅 비용과 접대비다.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거의 사용하지 않는 수준이었음에도, 단일가격 기준으로 가장 비싼 제품(순살뿌링클핫·1만9900원)이 판매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치킨 업체만 배불리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된다.
2014년 매출액 순위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교촌치킨(매출액 2525억원·영업이익 128억원·순이익 40억원) ▲BBQ(1913억원·21억원·4억원) ▲굽네치킨(890억원·46억원·29억원) ▲BHC(826억원·140억원·101억원) ▲네네치킨(592억원·191억원·157억원) 등 순이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네네치킨 32.2% ▲BHC 16.9% ▲교촌치킨 6.6% ▲굽네치킨 5.1% 순이었으며, BBQ의 경우 높은 마케팅 비용 탓인지 1.1%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BBQ는 2014년 1000원어치 팔아서 11원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18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 경우,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98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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