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영입 1호 ‘최진녕’ 이어 김태호 출마설까지

갑작스런 안대희 최고위원의 출마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마포갑에 이어 최근까지 당내 친노 주류의 핵심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 역시 쟁쟁한 여권 예비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그 결과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재선의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정청래 의원의 아성에 맞서 18대 국회의원(비례)를 지냈으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 의원에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던 김성동 예비후보가 재도전에 나서는 한편 행정관료 출신의 현역 여성 국회의원(비례)인 황인자 예비후보는 물론 사실상 마포 토박이이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치적 적자인 이채관 예비후보까지 나서면서 마포을은 일찌감치 혼전 양상에 돌입했다.
이를 보여주듯 앞서 지난해 12월 23일엔 김성동 예비후보와 새누리당 마포을 당협위원장 사이에 불공정 경선의 기미가 보인다며 황인자, 이채관 예비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차원의 조사와 해명을 요구하는 등 여권 예비후보들 사이에 극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돈 안 드는 1인 선거운동’이란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최종진 예비후보까지 마포을 출마를 선언하는 등 이 지역을 노린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총선에 앞서 당내 경선부터 상당한 출혈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일 김무성 대표가 전격적으로 소개한 ‘새누리당 인재 영입 1호’ 인사들 중 한 명인 최진녕 예비후보까지 21일 마포을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경쟁은 한층 격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중 가장 뒤늦게 마포을에 뛰어든 최 예비후보의 경우 마포을 여권 예비후보 중 최연소 출마자란 점과 더불어 지난해 막말 파문을 일으키며 당내외에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정청래 의원을 겨냥한 ‘막말정치 심판’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총선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다만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가 선발한 ‘영입인사’가 정청래 의원 저격수로 마포을에 출마한단 점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마포을 출마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마포을에서 친박과 비박 간 대리전이 펼쳐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포갑으로 출마한)안대희도 피해갔으니 용기있게 나서라. 새누리당 누구라도 좋다”며 “김무성 대표에게 권한다. 본인이 나와라”라고까지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거명된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미 총선 불출마 의사를 표한 바 있는데 이제 와서 출마하겠다는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고 일단 불출마 입장을 내놨으나 이날 이장우 대변인 등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태호 최고위원이 정청래 의원을 왜 못 이기겠느냐”며 계속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있어 이런 압박에 대해 김 최고위원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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