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못살겠다’…포항 호미곶서 목숨 끊은 세 모녀
‘힘들어 못살겠다’…포항 호미곶서 목숨 끊은 세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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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 21일 남편의 가출 신고 받고 추적 중 발견
▲ 포항 호미곶에서 10대 딸 두명과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사포커스DB
경북 포항의 한 자동차 안에서 10대 딸 2명과 엄마로 보이는 시신 3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7일 경북 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50분경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에 주차돼 있던 한 차량 안에서 A(37·여)씨 등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함께 숨진 B(17·여)양과 C(13·여)양은 A씨의 딸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앞서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는 지난 21일 A씨와 딸들이 여행을 간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는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위치 추적을 벌인 결과, A씨와 B·C양이 포항 호미곶 근처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경찰이 찾았을 때 이들은 이미 모두 숨을 거둔 후였다. 차량 내부에서 번개탄 3개를 피운 흔적이 발견됐고, 문은 꼭 잠겨 있는 등 외부의 침입 흔적은 없었다. 또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도 발견됐다. 내용에는 ‘힘들어서 못 살겠다. 아이들을 데려간다. 미안하다’ 등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해당 주차장 관리인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는 A씨의 차량이 발견 장소에 없었다. 이를 고려할 때 세 모녀가 27일 새벽쯤 호미곶에 도착해 번개탄을 피웠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A씨와 딸들이 여행 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경위, 자세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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