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제출 자구안에 현정은 회장 사재 출연안 포함

3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채권단에 제출한 최종 자구안에는 현정은 회장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현대글로벌·현대유앤아이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고 이를 현대상선의 차입금 상환에 쓰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를 전제로 출자전환과 채무 연장, 신규 여신 등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 경우 현대상선은 우려하던 기업회생(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자구안은 이르면 내주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는 2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여 수 조원에 달하는 현대상선의 부채 감축에 대한 기여도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채권단에게는 현정은 회장의 책임경영 차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자구안에 현대증권의 재매각이나 유상증자, 부산신항만터미널 등의 자산 추가 매각, 외국 선주들과 용선료 할인 협상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주부터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본격 협의에 나선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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