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동료병사 2명에게 실탄을 발사해 한 명을 숨지게한 뒤 무장탈영했던 이모(20) 이병이 사건 발생 11시간 30여분만인 이날 낮 12시35분께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육군은 "낮 12시35분께 부대 뒤편 600ｍ 지점의 산속에서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 이병을 발견,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이 이병을 추적하던 장병들은 낮 12시20분께 한 발의 총소리를 듣고 총성이 난 부대 뒷편 야산을 수색, 그를 발견했다. 이 이병은 발견된 직후 응급조치를 받은 뒤 헬기로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도병원을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군은 동료에게 실탄을 발사한 이 이병이 도주를 하다 자포자기 심정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인 이 이병은 앞서 이날 새벽 1시9분께 부대 외곽 경계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오기 전 대대 지휘통신실 앞에서 총기 안전검사와 실탄.공포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박 상병과 김 병장에게 실탄 1발씩을 발사하고 K2 소총 1정과 실탄 10여발을 휴대한 채 부대 뒤편 야산으로 도주했다. 사건 발생 직후 박 상병과 김 병장은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심장과 가까운 좌측 어깨 관통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45분께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 병장은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고 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가족들의 요청으로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이 이병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됨에 따라 이날 새벽 2시30분께부터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발령했던 대간첩 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오후 2시30분 부로 해제했다. 이날 오전 5시께부터는 아들의 무장탈영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 이병의 부모가 현장에 도착, 군부대 방송차량을 타고 다니며 확성기로 자수를 설득하기도 했다. 육군은 이 이병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이 이병이 왜 동료들에게 실탄을 발사했는지 등 사건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사가 진행중이라 이 이병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이병은 지난 5월9일 입대, 한 달 뒤인 6일 소속부대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