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부부, 영아 유기 혐의 전면 부인
프랑스인 부부, 영아 유기 혐의 전면 부인
  • 김윤재
  • 승인 2006.08.1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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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한국행 의사 표명
유전자 감식 결과 서울 서래마을 `유기 영아'의 부모로 나타난 프랑스인 C씨 부부는 10일 변호사를 통해 영아 유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조사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C씨 부부는 이날 오후 투르 검찰에 출두해 2시간 조금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 조치됐다. 이들의 변호사인 마르크 모랭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가 불합리하다고 주장을 하면서 C씨 부부가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랭 변호사는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가 터무니 없다며 "부인의 임신 사실을 어떻게 남편이 모를 수 있겠느냐.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바로 남편이었다"며 이들 부부가 죽은 채 발견된 영아와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모랭 변호사는 또 감식 결과 C씨 아내가 영아들의 어머니로 밝혀졌다는 한국 경찰의 발표와 관련해 누구 것인지 확실치 않은 욕실의 머리카락을 갖고 한 DNA 감식 결과는 물증으로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C씨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필리핀인 가정부와 프랑스인 가정부 등 많은 사람들이 집에 드나들었다고 강조했다. 모랭 변호사는 또 한국 경찰이 대담하게도 불충분한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언론에 알려서 파문이 커졌다고 비난했다. 모랭 변호사는 "C씨 부부가 한국으로 돌아가 조사를 받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지만 자신은 이를 만류하고 있다"며 "프랑스인이 굳이 한국에 가서 조사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불 한국 대사관의 박창호 외사협력관은 이날 조사에서 C씨 부부가 이달 28일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경찰의 조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피력했다고 확인했다. 박 외협관은 이 같은 사실을 프랑스 경찰청 외사국 협력관으로부터 통보 받았으며, 프랑스 경찰은 다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에 C씨가 떳떳하게 진술하면 되는 문제인데, 그렇게 하지 않아 의혹이 커진 면이 있다면서 프랑스 경찰관들도 C씨의 이런 태도를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외협관은 C씨가 28일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최종 결정한다면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나 주불 한국 대사관에 이를 공식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랭 변호사는 AP 통신에 "긴급 체포할 만큼 충분한 이유가 없다고 프랑스 경찰이 판단했는데, 이는 한국 사법 당국에는 모욕적인 것이다"며 "외교적인 파문과 한국 언론에 의한 정보 과잉으로 인해, 조작이라는 가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외신들은 기사에서 모랭 변호사의 발언 내용을 인용해 C씨의 실명인 장-루이 쿠르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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