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확장으로 자금난 시달려…저작권료 미납도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영은 현재 부산 소재의 제조업체를 포함, 총 2곳의 인수의향자와 노래방 사업부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은 노래방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뒤 이를 원매자에게 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총 매각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노래방 사업 관련 부채와 미납 저작권료, 세금 등을 모두 인수 측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금영이 20년 동안 국내 노래방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위인 TJ미디어와 국내 노래방 시장을 양분하던 금영이 알짜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무리한 사업확장 탓이다. 금영은 지난 2012년 중소형 휴대폰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디에스와 음향·통신 장비 사업체인 르네코를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들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영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금영은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2일 김병국 금영 대표이사와 대리점 한 곳에 대해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음악 저작권료 15억원 가량을 미납해 협회와 계약이 해지된 상태에서 불법으로 노래 반주기 내에 신곡을 계속 업데이트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금영은 경쟁사에 비해 비주류나 서브컬쳐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1위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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