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홍용표 ‘발언 번복’에 온도차
與野, 홍용표 ‘발언 번복’에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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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취지 이해되는 부분 있어” - 野 “무릎 꿇고 사과해야”
▲ 여야는 16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 좌측)이 전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발언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관련 자금이 북한의 무기 개발에 전용됐다는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지 사흘 만인 지난 15일 이를 번복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가운데 16일 여야는 홍 장관에 대해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발언 번복을 두고 “변명이 작은 거짓말을 만들고 작은 거짓말이 큰 거짓말을 만든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홍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개성공단 임금에 대한 본인 발언이 와전됐다고 고백했다”며 “이 엄중한 시국에 통일 정책의 최고 당국자가 ‘구체적 증거가 있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하다가 말 바꾸기를 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애꿎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졸지에 북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협력한 이들로 매도됐다”며 “이 참사의 배경은 개성공단 폐쇄의 명분을 찾으려고 (장관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낸 것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홍 장관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는 전날 김성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서도 홍 장관의 말 바꾸기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해명이다. 와전이 아니라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으며 국민의당은 한 발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은 홍용표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야권이 홍 장관에 대해 해임까지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반면 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 장관이 이런저런 걱정을 해서 종합적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직접 나서 홍 장관을 두둔했다.
 
또 해임 사유가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도 원 원내대표는 “(야권의) 공세일 뿐”이라면서 “취지를 잘 들여다보면 (홍 장관 발언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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