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KBL 사무총장, “오리온이 절차를 밟지 않고 늦게 알려 재경기 어려울 듯”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17일 “상당히 곤혹스럽고,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재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규정을 보면 재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열린 2015-16시즌 KCC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3쿼터 종료 3분 56초를 앞두고 KCC가 공격제한시간 24초 동안 슛을 던지지 못하면서 공격권을 넘겨줬다.
당시 24초가 흐른 후였기 때문에 경기는 3분 32초에 시작되어야 맞지만 3분 56초에서 멈춰선 상태로 다시 경기가 진행됐다. 3쿼터는 10분이 아닌 10분 24초 동안 진행된 셈이 됐고, 오리온은 경기종료 1.5초를 남겨두고 전태풍에게 3점슛을 맞아 71-73으로 역전 당했다.
공수가 빠르게 전환되는 농구의 특성상 1초의 오차도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만약 3쿼터 24초 동안 KCC가 4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오리온이 71-69로 승리할 가능성도 있었다.
또 이날 승리로 KCC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 오리온은 직행이 실패했다. 단순히 승패를 떠나 플레이오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총장은 “오류가 발생한 시점에서 정정을 했어야 한다. 즉시 현장에 있던 관리자들이 바로 잡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이의신청을 해서 재경기 요청을 해야 한다. 그런 절차가 규정에 있다”면서 “(오리온)이 절차를 밟지 않고, 뒤늦게 알렸다. 재경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이 설명한 ‘이의제기시 주장의 서명’은 경기 종료 후 20분 이내 팀 대표가 이의제기사실을 서면으로 경기·기술위원회에 제출해야 할 수 있는 규정이다. 그러나 과정 자체가 20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KBL은 긴급재정위원회를 통해 감독관과 주심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형진 오리온 부단장은 “KBL의 공식적인 결정과 발표를 본 후에 구단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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