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부 전 차관의 경질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무회피의 책임을 물어 교체한 것이라는 청와대의 해명과는 달리 야당은 인사 압력으로 판단하고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차관은 자신의 경질 이유에 대해 “아리랑 TV 부사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 자리에 자격 미달인 사람을 앉혀달라는 청와대 비서실측의 청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그 동안 이 같은 인사 청탁이 더 많이 있었다”고 밝히고 경질은 인사 청탁의 거절 때문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협의 수준이었지 청탁은 아니었다”고 반박하며, 유 전 차관을 교체한 이유는 “심각한 직무 회피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차관은 “신문법에 따라 설립한 신문유통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부도 직전에 몰리게 하는 등 몇 가지 실책이 있었다”며 그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경질한 것임을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등은 이번 파문을 두고 ‘청와대에 의한 인사 압력’이라는 데 확신을 두고,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국정 감사를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또 다시 인사권 문제를 두고 심각한 홍역을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