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배터리', 좀비물 더 이상 무섭지 않다?...좀비물 공식을 깨다
영화 '더 배터리', 좀비물 더 이상 무섭지 않다?...좀비물 공식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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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배터리의 한 장면 / 주인공은 좀비가 있든 말든 상관 없는 눈초리다 / ⓒ 마노 엔터테인먼트
17일 개봉한 감성좀비영화 ‘더 배터리’는 좀비 영화이면서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한 작품으로, 두 주인공은 차를 타고 곳곳을 이동하면서 좀비로 둘러싸인 세상을 살아간다. 두

사람이 처한 현실은 막막하고 참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들이 여정을 계속하며 보여주는 세상은 평화롭고 고요하며 아름답다. 기존의 좀비 영화와는 다르게 서정성을 가득 담은 ‘더 배터리’를 본 관객들은 “지금까지 보던 좀비 영화와 전혀 다른 느낌. 이런 새로운 시각과 시도는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등의 흥미진진한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 배터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음악’이다. 음악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음악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주인공 ‘미키’는 황폐해진 세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로, 자주 헤드폰 속 음악으로 도피를 시도한다.

또 다른 주인공 ‘벤’은 현실주의자답게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좀비들을 해치우면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찾기 바쁘지만, 그런 벤도 가끔은 한 손에 술병을, 다른 한 손에는 총을 든 채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춘다.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장면 중 하나이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음악과 춤을 통해 잠시나마 아득한 꿈을 꾸는 벤의 모습은 세상을 살아가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인 것 같다. 미국의 다양한 인디음악으로 구성된 ‘더 배터리’의 음악은 독특하고 감성적이다.

영화 ‘더 배터리’에는 좀비에게 쫓기는 스릴이나 스펙터클은 없지만, 어딘가에 갇혀있을 때 느끼는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 두 사람은 어느 사건으로 인해 좁은 차 안에 갇히고, 순간 좀비들에게 에워싸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시작되는 롱 시퀀스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한 압박감을 준다.

자동차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좀비 떼의 모습 또한 그야말로 장관이다. 좁은 차 안에 갇힌 두 주인공은 점점 지쳐가고, 술과 담배, 음악에 의지해 현실을 잊으려하기도 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의 몰입을 고조시킴과 동시에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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