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외식기업 눈독…“현금흐름 뛰어나 매력적”

19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 18일 한국 버거킹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버거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84억원과 비교해 11배를 웃도는 액수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두산으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한 지 4년여 만에 되팔게 됐다. 당시 매입가는 1100억원으로,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이번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스트푸드 시장은 경기 변동을 크게 타지 않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게 이유다.
버거킹은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영업이익과 매장당 매출이 각각 연평균 15%, 11%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외식업계의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문영주 대표 등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직영 위주에서 ‘직영+가맹점’ 체제로 바꾼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근 외식산업은 지난 5년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KFC, 크라제버거, 할리스커피, 공차코리아 등 모두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외식산업 분야의 기업 인수 합병은 당분간 매우 활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모펀드들이 외식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투자회수’ 때문이며, 사모펀드 특성상 현금흐름이 뛰어난 외식프랜차이즈는 단기간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외식브랜드는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외식브랜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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