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또 사망사고…‘죽음의 사업장’ 오명
현대중공업, 또 사망사고…‘죽음의 사업장’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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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조선소서 리프팅러그 깔려 현장서 숨져
▲ 지난 20일 오후 4시경 울산조선소 해양사업부 해양공사 4부 조모씨(31)가 리프팅러그(해양 플랜트 모듈을 드는데 사용하는 철재 구조물)에 깔려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올해 첫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경 울산조선소 해양사업부 해양공사 4부 조모씨(31)가 리프팅러그(해양 플랜트 모듈을 드는데 사용하는 철재 구조물)에 깔려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내하청업체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조씨는 이날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리프팅러그가 쓰러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는 리프팅러그 두 기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 중 무게 4톤에 달하는 한 기가 조씨를 덮쳤다.
 
조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 있는 울산대학교 응급실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리프팅러그는 그간 잦은 사고로 현대중공업노조와 하청지회에서 여러 차례 안전조치 관련, 문제제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리프팅러그에는 지지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잦은 사고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지역 노동단체들이 선정한 ‘2015 최악의 살인기업’이란 오명을 쓴 바 있다.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 건 지난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일에는 해양사업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가 배관 검사 중 고압으로 튕겨 나온 부품에 맞아 시신경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014년 두 달 동안 사내하청 노동자 8명이 산재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노조는 최근 조선경기 불황과 경영 위기 등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안전관리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는 만큼, 산재 예방대책 마련을 회사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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