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갤럭시S7-‘혁신’ G5, 전세계 흔들다
‘완성도’ 갤럭시S7-‘혁신’ G5, 전세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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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 양사 일제히 승부수 공개…폭발적 반응 뒤이어
▲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와 G5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양사의 승부수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벌써부터 뜨거운 화제를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숱한 관심을 불러모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와 G5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양사의 승부수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벌써부터 뜨거운 화제를 부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양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이동통신 관련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 개막에 앞서 일제히 차기 전략스마트폰을 공개했다.
 
MWC 첫 데뷔전을 갖게 된 LG전자가 G5로 첫 포문을 열었고 5시간 뒤 삼성전자가 갤럭시S7를 공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LG전자의 G5는 혁신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역시 전작보다 뛰어난 완성도와 한층 발전한 디자인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재까지는 시장과 소비자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G5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6%(1만5000원) 하락한 117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반면 LG전자 주가는 2.8%(1700원) 오른 6만2500원을 기록했다. 관련사들 주가의 희비도 엇갈렸다. 갤럭시S7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주가는 0.85%(500원) 하락한 5만8600원을 기록한 반면 G5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는 LG이노텍은 2.82%(2400원) 오른 8만7600원으로, 지주사 ㈜LG 주가는 6.03% 상승한 7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LG전자의 혁신성에 손을 들어주면서도 실제 판매 매력도는 삼성전자가 높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의 프렌즈, 극찬 이어져
처음으로 MCW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행사를 가진 LG전자는 지난해 초 취임한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이 처음으로 기획 단계부터 지휘했다는 점에서 ‘조준호 폰’이라고 불리는 G5에 대한 반응에 고무적인 상황이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G5의 특징은 세계 최초로 모듈 교체를 통해 다양한 전자기기와의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조준호 사장은 이날 G5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의 미래는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으며 G5와 프렌즈는 바로 그 시작점에 있다”고 선언했다. G5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당겨서 분리하고 다른 모듈을 끼워넣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LG 프렌즈’라고 명명한 전자기기 라인업은 ‘손 안의 테마파크’라는 모토를 충실히 재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프렌즈’는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LG 캠 플러스’, 세계적 오디오기업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개발한 오디오 모듈 ‘LG 하이파이 플러스’, 360도 영상을 촬영해주는 ‘360 캠’, 휴대횽 가상현실 기기인 ‘LG 360 VR’, 집안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카메라인 ‘LG 롤링봇’, 드론을 조종하고 드론 촬영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LG 스마트 콘트롤러’, 음향기기 전문업체 ‘하만카돈’과 기술제휴한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이어폰 ‘H3 by B&O PLAY’ 등 총 8종이다.
 
외신과 누리꾼들은 일제히 모듈 교체 방식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G5의 모듈 교체 방식은 하드웨어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이 더 이상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보낸다. 특히 쉽게 접하기 힘든 VR 관련 모듈이나 극한의 음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벌써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 LG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G5의 특징은 세계 최초로 모듈 교체를 통해 다양한 전자기기와의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LG전자
◆“LG전자, 이번엔 정말 다르다”
누리꾼들운 대체적으로 LG전자의 승부수에 놀란 모습이다. 과거 ‘매번 무언가를 하나씩 빼먹는 LG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이번만큼은 LG전자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외신 역시 이번 MWC에서 벌어진 혁신 대결의 승자는 LG전자라고 평하고 있다. 특히 일부 외신은 아이폰의 폐쇄적인 구조와 비교하며 LG전자가 무한한 확장성의 문을 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G5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호평을 쏟아냈고 일부 증권사는 G3도 넘지 못했던 1000만대고지를 G5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이밖에 기존에 어느 정도 알려졌던 ‘올웨이즈온 기능’,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20 및 GPU 아드레노 530 장착, 메탈 유니바디를 채택한 디자인, 후면에 장착된 각각 135도·78도 화각의 듀얼 카메라 등도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다만 혁신성이 곧 판매량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G5의 가격 수준은 판매량을 가를 중대 요소가 될 전망이다. ‘프렌즈’로 명명된 각 기기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본체인 G5 가격까지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전자가 전작에서 기기 결함 의혹으로 수 차례 홍역을 치렀던 것을 감안하면 기기의 완성도도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일부 누리꾼들은 모듈 교체 방식에서 필연적으로 틈이 벌어지는 유격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G5는 오는 3월 말 경 공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갤럭시S7, 극한의 완성도 주목
G5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혁신성 면에서는 G5만큼 화제를 부르지 못했지만 카메라, 배터리, 외장 메모리 지원, VR 기기 및 게임 기능의 강화 등 기존 기능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외신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지난해 승진 이후 첫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이끈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7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6에서 제기됐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7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과 아이폰에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고 평가받던 카메라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부분이 꼽힌다. 대부분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이 된 카메라 기능은 스마트폰의 선호도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선호도를 일부 외신들은 “이제 갤럭시 시리즈의 카메라가 LG전자 제품에 비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도 서슴지 않았다.
 
갤럭시S7에는 f/1.7 대구경 1200만 화소 듀얼 픽셀이 채택됐다.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된 ‘듀얼 픽셀’은 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센서로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한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DSLR이 컴팩트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에 우위를 지닐 수 있게 해주는 ‘센서’를 크게 강화하면서 갤럭시S7은 화소가 다소 낮아졌음에도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G5가 f/1.8 1600만화소와 f/2.4 800만화소의 듀얼렌즈를 탑재한 것에 비해 우위라는 평가다.
특히 전면카메라에도 f/1.7 500만 화소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고 스마트폰 화면의 불빛을 광원으로 활용하는 ‘셀피 플래시’ 기능도 적용돼 셀카를 찍을 때의 불편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과 많은 누리꾼들은 갤럭시S7의 카메라 기능이 스마트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은 갤럭시S7의 카메라 기능을 사용한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최고”라고 평했다. 그는 고동진 사장이 “요즘 젊은이들이 (어두운) 레스토랑 등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갤럭시S7으로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도 잘 찍힌다”고 설명한 것에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갤럭시S7은 혁신성 면에서는 G5만큼 화제를 부르지 못했지만 기존 기능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혁신성 면에서는 엇갈린 평가
이밖에 첫 일체형 배터리 제품이었던 갤럭시S6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과 성능을 더욱 강화시켰고 IP68등급의 방수·방진 기능 적용, 외장메모리 기능 부활 등도 소비자들의 편의성에 신경쓴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사양 모바일 게임 시장을 위해 선보인 ‘게임론처’ 기능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게임론처’ 기능은 설치한 게임을 모아 폴더로 구성해주고 배터리 절약, 방해금지 모두, 화면 캡처·녹화 등 게임 이용시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다만 기존 기능의 강화에 주력하다보니 아무래도 G5에 비해 혁신성 측면에서는 화제를 부르지 못하고 있다. 적지 않은 외신들은 전작의 단점이 해소된 것에 대해 호평을 보내면서도 “새로운 것이 없었다”거나 “예상 가능했던 범주”라는 무난한 평가도 함께 내리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스터프는 “카메라와 방수 기능을 제외하면 갤럭시S6 사용자가 갤럭시S7을 구매할 이유가 충분치 않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이전작보다 성능만 개선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이 충분할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아직까지는 갤럭시S7가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판매를 결정짓는 카메라 기능이 극대화됐고 디자인이 더욱 유려해졌다는 점, 국내에서 압도적인 삼성전자 브랜드의 힘 등이 근거다. 다만 향후 양사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역시 LG전자 측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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