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3공단서 유해물질 누출, 현대자동차 피해액 60억원 손해배상 청구키로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주 3공단 ㈜아해에서 유출된 유해화학물질의 악취로 18일 조업을 전면 중단했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19일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악취가 사라져 19일 오전 출근, 정상 근무를 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그러나 전날 조업 중단으로 220대의 상용 트럭을 생산하지 못해 발생한 60억원 가량의 피해에 대해 ㈜아해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지난 18일 오전 7시께 전주 3공단에서는 페인트 생산공장인 ㈜아해에서 유해 화학물질(스티렌모노머.시너 계통) 500여ℓ가 유출돼 우수관로를 타고 공장 밖 500여m 지점까지 흘러갔다. 이로 인해 ㈜아해 공장 바로 옆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근로자 5~6명이 심한 악취로 구토와 현기증 등을 일으켜 이모(35)씨 등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직원들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오전 10시께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4천여명의 종업원을 모두 퇴근시켰으며 인근 공장들도 일부 근로자들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조퇴하는 바람에 정상 조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사고가 나자 전북도, 완주군, 전주지방환경청, 현대자동차 방제팀 등 40여명이 현장에 긴급 출동해 펌프와 흡착포 등으로 유출된 화학물질을 제거했으며 방제팀은 만경강의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상류인 회포대교 인근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이날 사고는 회사직원 라모(25)씨가 공장 바깥의 스티렌모노머 탱크(30t)에서 공장 내부의 소형 탱크(10㎘)로 원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소형 탱크의 밑부분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모르고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
또한 누출된 스티렌모노머(Styrene Monomer.C8H8)는 수지.안료와 함께 페인트의 주 원료로 이용되며 이 화학물질을 흡입했을 경우 피부자극 및 피부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전신마취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용 페인트 생산업체인 ㈜아해는 종업원 200여명, 연 매출액 500억원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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