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지속’ 강경파에 지도부 담판 결과 ‘중단’ 결정 후 의총서 통과

더민주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10시50분경 기자들에게 “2일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종결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거듭 “이 원내대표의 토론이 종결되는 대로 더민주의 필리버스터는 끝난다”며 “마지막 무제한토론인 만큼 테러방지법의 실상, 우려되는 부분 등을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민주는 이날 오후 7시10분경 비공개 의총을 열고 3시간40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갔는데 이 자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념에서 경제로 국면을 전환해 당이 총선에서 이기는데 진력해야 하니 필리버스터를 종료하자”는 취지로 의원들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용익, 강기정 의원 등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의원들이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경하게 나오면서 의총이 잠시 중단되고 오후 9시 4분부터 당 대표실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정청래 의원이 모여 최종 담판에 들어갔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이 담판 직전 “이미 오늘(1일) 아침에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확정적으로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기했고 의총을 열면서 판단을 유보한 것”이라며 필리버스터 중단을 번복할 수 있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겼으나 40여분간의 회동 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충실하게 하는 것으로 할 것 같다”고 밝혀 아직 하지 않은 의원들을 추가로 참여 신청해가면서까지 필리버스터를 지속해나가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와의 회동 직후 이 원내대표는 오후 10시10분경 의총을 재개해 의원들에게 이 같은 결과를 전했고 의원들도 더는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더민주의 필리버스터는 사실상 2일경 중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새누리당은 2일 오전 의총에서 안건 처리 등을 논한 뒤 빠르면 오전 10시 본회의를 개최해 테러방지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의당은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중단 방침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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