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 환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14일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를 국회 당의장실에 초청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 한미관계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한미 양국은 더욱 강력한 동맹관계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의 대담 전문
▲ 김근태 당의장
대사님이 오시니 기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좋은 메시지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날씨가 굉장히 더운데 찌는 여름에 곡식이 익어간다고 한다. 한미 동맹관계도 폭염 속에서 알맹이가 꽉꽉 차길 바란다. 미국도 덥지 않나.
▲ 버시바우 駐韓미대사
서울의 폭염이 미국의 폭염보다는 더한 것 같다. 더운 날씨가 양국의 따뜻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국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이 자리에서 여러 견해를 듣고 싶고 한미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고, 의장님의 견해도 듣고 싶다.
▲ 김근태 당의장
아시다시피 70년대 민주화 운동을 했다. 중요한 고비마다 미국이 한국 사람들의 바람과는 일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에 상당히 비판적이 되곤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과정에서 미국에 있던 우리 친구들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성원 해 주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도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다. 이런 것을 포함해서 미국의 친구들이 한국 국민들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염원했던 기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 모두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화라는 존엄한 가치를 중심으로 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함께하는 동맹이나 우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와 사람에 대한 가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 등에 기초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
▲ 버시바우 駐韓미대사
저도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동의한다. 저는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가 단순한 공통의 이해뿐만이 아니라 공통의 가치에 기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국의 관계가 더욱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장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과거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미국에서 충분히 조언을 안했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건 저희는 의장님과 같은 한국 사람들의 희생이 한국의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장님이나 과거 광주에서 피 흘린 여러 사람들이 바로 한국의 민주주의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공통 가치에 기반 해서 양국의 미래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 김한길 원내대표
대단히 반갑다. 많은 한국민들에게 미국은 여전히 가장 소중한 우방이고, 군사적으로는 가장 든든한 동맹국이다. 이것을 전제로 최근에 전시작통권 문제가 이야기 되고 있으나, 작통권이 환수되더라도 보다 더 든든한 군사 동맹을 통해서 한국의 안보에는 걱정이 없다는 점을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버시바우 駐韓미대사
방금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에 감사를 드린다. 제가 생각할 때 우리는 현재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양국은 한 가지 공동목표에 합의했다. 그것은 현재 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이양하는 것이고, 전환기를 지나서 이양한다는데 저희는 합의를 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는 한미 동맹이 이를 통해서 더욱더 강화되리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앞으로 양자의 관계가 좀더 균형적인 관계로 발전될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양국은 향후 또 다른 50년을 더욱더 강력한 동맹관계로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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