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30억 달러 규모 공사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간사인 이 공사의 지분은 현대건설 15억 2천만 달러(원화 약 1조8,5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3억 9천만 달러(원화 약 1조7천억원), 한국가스공사 1,200만 달러(원화 약 145억원)이다.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공사’는 하루 30억㎥의 가스를 액화 처리하는 재가스화 시설과 22만5,000입방미터㎥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해안접안시설을 설치하는 토목공사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LNG 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 공사를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58개월로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 건설시장은 장기화된 저유가 흐름으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공사 발주가 취소‧지연되는 등 위기가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실제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의 신규 수주는 2014년 313억 달러에서 165억 달러로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도 대형 건설업체들의 중동 지역 신규 수주가 없어 실적부진으로 이어질까봐 불안감은 증폭됐다. 7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공사’는 향후 중동 신규 수주의 물꼬를 틀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이번 쿠웨이트 공사 수주는 저유가 여파로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기술력을 접목해 양질의 공사를 따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중동 지역 및 이란 건설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제외교 수주에 날개 달아
이번 수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쿠에이트 순방에 따른 결실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14년부터 진행된 입찰이 저유가 여파로 상당 기간 지연됐으나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 등 중동 순방 시 펼친 경제외교로 입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번 수주에 밑거름이 됐다는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총 46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NRP 정유공장’도 수주한바 있다.
현대건설측은 정부당국의 경제외교가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세계 최장의 해상교량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에도 긍정정 영향을 줬다고 판단, 신규 수주에 매진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계열사 간 시너지
이번 수주에는 현대차그룹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협력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측은 해외에서 쌓아온 풍부한 플랜트‧인프라 공사 수행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화공플랜트 설계 역량이 더해져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기술력의 바탕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측면과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펼친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의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측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익성 높은 양질의 공사를 선별 수주하기 위해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적극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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