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14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전시 작통권 이양은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작통권이 이양되면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만나 "전시 작통권이 이양된 후에도 한미 군사동맹 관계나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군사 억지력은 약화되거나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전시작통권이 우리측에 이양될 경우 한미동맹과 방위능력이 동시에 약화될 것"이라는 국내 보수층의 주장에 대해 "전시작통권이 이양되어도 한미동맹이나 연합방위능력은 약화되거나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시작통권 이양시기 등과 관련해 "세부적인 사안은 양국간 적절한 협의를 통해서 안전하면서도 위험이 없도록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언급, 사실상 전시작통권 환수문제를 둘러싼 보수층의 우려에 근거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미국이 전시작통권 환수를 원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원한다'는 주장이 우리 사회에 있다"며 "이 문제가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면서 한미동맹을 현저히 낮출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시기 등 세부적 사항은 양국간의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위험이 없도록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2009년이냐, 2012년이냐는 환수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고 중요한 것은 안보 공백 없이 협의하고 합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도 만나 "작통권 이양 문제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하며 정치화돼서는 안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와의 면담에 배석한 유기준 대변인은 버시바우 대사가 "전시 작통권의 한국군 단독행사는 주의깊게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드맵 하에서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