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발표한 2차 공천 결과로 마포을 선거지형 역시 적지 않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오전 발표한 더민주 공천 결과에서 마포을이 전략지역 3곳 중 하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이 지역에서 재선한 현역 의원인 정청래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친노 주류인데다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최고위원을 역임해선지 번번이 솜방망이 징계를 받는데 그쳐왔는데 이날 공천 배제 명단에 그가 포함됐다는 점은 이전과는 달리 당 고위직 인사든 친노 주류든 예외 없이 낙천시킬 수 있다는 더민주 지도부의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정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향후 더민주의 마포을 선거 전략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현재로선 이 지역에 출마하고 있는 더민주 후보로는 정명수 예비후보가 유일한 상황이다.
 
정 후보는 현재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마포에서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로 대학시절에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부의장, 의장대행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그 뒤 20년동안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청년위원장,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상임이사 등을 맡아 통일운동에도 힘써왔으며 반값등록금 실현운동을 위한 학부모모임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정 후보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과에 따른 향후 더민주의 마포을 선거전략과 관련, “제3의 인물이 거론이 돼서 전략공천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마포을 본선 경쟁력이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우선 검토하리라 보는데 본인이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제가 작년 7월에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제일 많은 권리당원을 모집했다”며 “충분히 노력을 했고 조직력도 확인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더 중요한 건 제가 마포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와도 연대를 할 수 있고 또 국민의당 후보와도 충분히 단일화나 연대를 성사시킬 수도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면 본선 경쟁력은 제일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포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김철 후보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그 분들은 전부 다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 막말 프레임을 갖고 있는데 후보가 바뀔 경우 그 분들이 준비해온 프레임이 없다”며 “마포을을 위해 과거에 봉사를 누가 더 많이 했는지 누가 더 일을 잘할 건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에 대해선 자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처럼 정 후보가 자신의 경쟁력을 적극 내세우는 가운데 일각에선 조응천 전 청와대공직기강비서관이 이 지역에 전략공천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청와대를 떠난 뒤 변호사를 개업하지 않고 마포구 서교동에서 부인과 ‘별주부’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민생현장에 뛰어들어 정치권 입문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일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대표직 사퇴 직전 그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해 결국 문 전 대표가 영입한 마지막 인물이자 더민주의 20호 외부 영입 인사로 합류했는데, 그동안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인사들과 달리 조 전 비서관은 현재까지 별도 공천 받은 지역이 없어 마포을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재 더민주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는 아직 없지만 ‘포스트 정청래’로서 장차 이 지역의 더민주 후보에 누가 뽑히게 될 것인지도 지역 선거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