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뿔난 주주· · ·정관변경으로 주주 달래
[주주총회]뿔난 주주· · ·정관변경으로 주주 달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내이사 재선임, 독립성 감독기능 강화돼야
▲ 이날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사외이사 재선임 건, 신임 사외이사 선정 건, 사내이사 선임 건, 이사보수 한도 건이 표결에 부쳐졌는데 사외이사 재선임건은 일부 주주들이 사외이사 자질을 문제 삼아 표결을 요구하면서 표결이 펼쳐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사외·사내이사 건 일부 주주 반발· · ·원안통과
11일 삼성그룹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 54개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 포스코 주총이 화제다. 이날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사외이사 재선임 건, 신임 사외이사 선정 건, 사내이사 선임 건, 이사보수 한도 건이 표결에 부쳐졌는데 사외이사 재선임건은 일부 주주들이 사외이사 자질을 문제 삼아 표결을 요구하면서 표결이 펼쳐졌다.

사외이사 자질이 문제로 거론된 사외이사는 송광주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이다. 일부 주주들은 이인호 후보에 대해 6년간 사외이사를 했는데 계속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송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경쟁사인 소니, LG 대리인도 맡고 있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체 의결권이 있는 9840만여주 가운데 9200만여주가 찬성해 원안대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주주총회 전까지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전 감찰총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이 맡고 있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주총에서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후임으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전 장관 사외이사 선임도 표결까지 가는 끝에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이 재선임 됐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안건 중 ▲제3호 의안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제4호 의안으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의안은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통과됐다.

신규사내 이사로는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윤동준 포스코 에너지 대표 후임으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포스코 사내이사는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 부사장을 비롯해 권오준 회장,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 이영훈 포스코켐텍 대표이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 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70억 원으로 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정 부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이원희 현대차 기획·영업 마케팅 재경담당 사장이 선임됐다. 기존 남성일, 이유재 사외이사는 3년 임기로 재선임 됐다. 남성일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한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이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 현대자동차는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정 부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이원희 현대차 기획·영업 마케팅 재경담당 사장이 선임됐다. 사진/시사포커스DB
◆정관 변경으로 독립성· · ·주주친화 되나
삼성전자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된 박재완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시절 경제정책을 담당했으며 학자 관료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돼 사외이사 중 박 전 장관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의장직이 분리되면 경영진을 감독하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기능이 기존보다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권 부회장이 의장직 임기가 2년 남아 있어 박 전 장관이 의장직을 맡을 경우 2년 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 보수한도도 표결에 부쳐져 지난해와 같이 390억 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10월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검토하겠다던 분기배당 도입에 대해 이날 주총에서 정관변경으로 분기 배당이 가능해졌다. 3자에 대한 신주 발행 한도도 정관이 변경됐다.

일각에선 기존 100분의 30에서 100분의 20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로 변경된 것을 두고 주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 포스코 사내이사는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 부사장을 비롯해 권오준 회장,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오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 이영훈 포스코켐텍 대표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일각에서 경영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은연 사장 등 경영진의 조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간 포스코는 이날 권 회장, 황 사장 등 경영진이 입구부터 주주들과 악수하면서 실적부진과 주가폭락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만큼 지난해 포스코는 내우외환으로 흔들렸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와 같이 정관 일부 변경해 분기배당제를 도입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주주가치 극대화와 책임경영으로 지난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강력한 구조조정의 성과로 현금흐름이 증가한 것을 감안, 지난해 수준이 배단을 제안한다”며 “주주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파이넥스 등 자체 기술의 상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권회장이 지난 1월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의 고유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에 따른 조치다.

현대차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주주권익 보호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주주들의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공시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사회 부문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주주권익보호에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이사회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로 주주 권익보호 관련, 주주들과 소통활동을 펼치고,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심의한다. ‘투명경영위원회’의 연간 활동 내용은 주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하도록 명시화했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