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3세 경영 박차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오는 28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세창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박세창 사장이 올해 2월 사장으로 승진한 데에 이어 지주사격 역할을 하던 금호산업의 사내이사로까지 선임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세 경영권 승계에 한 발짝 더욱 다가섰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박세창 사장은 최근까지 금호타이어에서 부사장을 맡아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했고 동시에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어렵사리 되찾은 금호산업의 등기이사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앞서 올해 정기 임원인사 때 박삼구 회장의 최측근 등 원로 인사들이 줄퇴진하면서 이 같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던 형제의 난 당시 박삼구 회장 측에 힘을 보탰던 기옥 전 대외협력 담당 사장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근속연수 50년이 넘는 서구 고문과 47년째 그룹에 몸을 담고 있는 박찬법 고문도 회사를 떠났다.
이처럼 그룹의 원로들이 갑자기 줄퇴진하면서 재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박세창 사장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해 왔다.
한편 금호산업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성호 전 산업은행 본부장과 조재영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당무지원단 부단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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