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시총 희비 엇갈린 종목들 대거 자리이동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코스피 상장주 중 하루 평균 시총 기준 지수 구성 종목을 정기 심사한 결과 12곳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서고 13곳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시총 기준 대형주는 상위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이다.
대형주로 올라선 종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 한 해 기록적인 주가 상승 랠리를 펼친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초부터 잇따른 대형 기술 수출 계약 성사 소식으로 사상 첫 대형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일라이릴리 등 해외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수출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이에 2014년 12월~지난해 2월 사이 정기변경 심사기간에서 한미약품의 일 평균 시가총액은 964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정기변경 심사기간인 지난해 12월~올해 2월 사이 한미약품의 일평균 시가총액은 무려 7조207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1년 만에 무려 674.6%가 상승한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원을 넘는 천문학적인 적자 속에서 처음으로 중형주로 추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일평균 시총은 지난해 정기심사 기간 3조6040억원에서 이번에 1조12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수장을 교체한 대우조선해양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형 부실 등으로 연중 내내 적자에 시달린 끝에 5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은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두산그룹 계열사들 역시 전반적으로 몸집이 줄어든 가운데 두산중공업과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도 나란히 처음으로 중형주로 내려앉았다. 두산중공업의 일평균 시총은 지난해 2조6060억원에서 이번 1조9910억원으로 줄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2조1620억원에서 966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한편 이번 코스피 종목의 정기변경 심사에서 신규 상장 종목을 제외하고 상위 단계로 오른 종목은 총 37개, 하위 단계로 내려앉은 종목은 총 44개로 집계됐다.
이 중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이 24개였고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한 종목이 12개,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바로 올라간 종목은 지난해 IMM PE로 넘어간 대한전선 1개였다.
반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간 종목은 13개였고 중형주에서 소형주로 내려앉은 종목은 31개였다. 대형주에서 바로 소형주로 내려간 종목은 없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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