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와 한국피자헛 갈등, 진실은
가맹점주와 한국피자헛 갈등,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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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의견 수렴하나
▲ 한국피자헛과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동반성장을 약속하고 상생 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협약식엔 한국피자헛 스티븐 리 대표이사도 참석해 동반성장의 의지를 보였다. ⓒ피자헛

한국피자헛과 피자헛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가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피자헛 가맹본부가 신제품 출시에 나서면서 신제품 프로모션 비용을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피자헛은 마케팅비용에 대해 가맹업주에게 투명하게 열람토록 하고 있으며, 가맹점주협의회가 말하는 것처럼 프로모션 비용을 떠넘기는 주장은 억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신제품 출시에 있어 프로모션 비용을 둘러싸고 가맹점은 행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입장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반대로 가맹본부는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고객 유치와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대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행사 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입장이다 보니 상생지점을 찾지 못해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프렌차이즈 업종은 포화상태로 치킨게임이 진행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간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저가 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고 저가 정책을 고수 하는 것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일정한 마진이 있어야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마진 하락은 영업 이익 하락으로 이어져 가맹점을 유지할 수 없다보니 폐업으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프랜차이즈 실태조사에서 외식업계 월 평균 신규 가맹점은 2.88개, 폐업가맹점은 2.12개로 나타난 것을 볼 때 가맹점주들은 마진 하락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와의 갈등은 저가정책으로 인한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기에 상생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상생협력 방안 이행 피자헛이 나서야
한국피자헛과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동반성장을 약속하고 상생 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협약식엔 한국피자헛 스티븐 리 대표이사도 참석해 동반성장의 의지를 보였다.

상생협약에는 가맹점주 영업 양도 시 양수자에게 10년 계약갱신요구권 보장, 매 분기별 정례적 회의와 광고비 집행내역 공개, 가맹본부 자체 심사 후 재계약 대상 제외 시 재심위원회 심사, 가맹점주 30% 이상 반대 시 프로모션 진행 불가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상생협력 약속 뒤집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팽팽한 줄다리를 이어오고 있다. 프로모션 관련, 상생협약 위반이며 과도한 할인정책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에 어긋난다는 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과 정기 마케팅 회의를 통해 가맹점에 프로모션 내용을 사전에 공유하고 있고, 상생협약에 의거하여 가맹점의 사전 동의 절차를 거친 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한국피자헛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한국피자헛측은 “할인 프로모션 진행 시 발생한 할인 비용은 판매 시 발생된 매장이 부담하지만 일부 프로모션의 경우 제휴사에서 일정 비용을 부담하며, 해당 비용은 정산하여 프로모션 종료 후에 가맹점에 환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피자헛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인해 매각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마케팅 비용이 증가됨에 따라 높은 수수료를 챙겨가는 갑질 논란을 겪은바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매각설과 적자전환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초반까지 상승곡선을 그린 매출은 이후 매출하락으로 이어지다가 2014년 매출이 1142억원  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만 3억원 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했다. 게다가 일부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전체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회사가 상생협약을 이행하고 있지 않아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부담을 늘리는 저가 프로모션과 가맹점 수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문제삼아 항의한 바 있다.

이렇게 가맹점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잦은 중저가 신제풀 출시로 광고 판촉 비용이 늘어나면서 행사 자체에 대해 부담이 간다는 사실이다. 중저가 신제품 출시가 잦을수록 서비스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맹본부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중저가 일수록 가맹업주에 떨어지는 마진이 적을 수밖에 없고 영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게 가맹업주들의 목소리다.

그러나 이에대해 한국피자헛측은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진행 전에 가맹점주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진행을 최종 결정 상생협약을 투명하게 이행하는 것으로 가맹점주들과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상생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한 상생협약에 따라 가맹점주들이 광고, 판촉 비용 지출 내역을 요청할 시 “열람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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