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재심 신청 않기로…“유권자에게 묻겠다”

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지역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소수 권력자와의 친소관계로 좌지우지되는 정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18대 총선에서 그가 당선된 바 있는 마포갑 지역은 전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발표한 7차 공천 결과 안대희 전 대법관에 단수 추천된 것으로 확정됐는데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도 친이계로 분류돼 친박계의 공천 학살로 경선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데다 이번 20대 역시 당의 컷오프 조치에 막혀 고배를 마시게 되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이미 마음을 굳힌 강 전 의원은 재심 신청에 대해서도 “이미 공관위에서 다 정리된 것으로 본다”며 “(재심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 그는 “안 전 대법관이 험지 출마의 명분으로 마포갑에 출마하고, 최고위원에 지명된 뒤 각본에 따라 전략공천 되었기 때문에 당에 희망이 없다고 본다”며 “풀뿌리 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있다. 유권자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초 부산 해운갑 출마를 준비하던 안 전 대법관이 김무성 대표의 험지출마 권유에 따라 지난 1월 급거 마포갑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 위원장으로서 그간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던 강 전 의원을 먼저 자극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당이 안 전 대법관을 마포갑 출마 선언 나흘만인 1월 21일에 최고위원으로까지 임명하며 노골적으로 편향된 입장을 내비친 데 이어 전날 단수 공천까지 단행하자 강 전 의원은 결국 무소속 출마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강 전 의원은 “새누리당이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민주 정당이 되기를 기원하며, 험지로 발길을 돌린다”며 “두 번의 공천학살에 대한 저의 작은 외침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강 전 의원이 출마하는 마포갑 지역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노웅래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데 당초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와 더불어 새누리당 후보까지 3자 대결 구도가 예상됐으나 강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