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로 주주친화경영 강화
지난주에 열렸던 정기 주총에서도 주주권익 보호 강화에 나선 것과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효성그룹 주총은 주주들의 목소리 반영은 커녕 20분여분만에 끝나 주주권익 보호 차원과는 거리가 먼 주총으로 주총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효성그룹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조석래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 회장의 이사 선임 건으로 주주간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지만 졸속통과로 주주들이 주총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재기됐다. 지적사항에 대해 이날 의장을 맡은 이상운 부회장은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개선의지를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SK그룹과 기아자동차는 주주권익보 보호 강화에 나섰다. SK는 지난해 투명경영과 주주친화경영 차원에서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권익보호를 위해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합병·분할, 투자 및 재무관련 사항 등 주여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내이사 4명이 전원 참여하게 되어 독립적이고 실효성 있는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를 결정하고 주주소통 강화를 기반으로 한 주주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기로 했다.
사외이사 5인 전원으로 구성되며 이중 1인을 주주권익 보호 담담위원으로 선임해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2중장치를 마련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책임경영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대주주책임경영 강화 ▲고위 경영진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최태원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최태원 회장은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SK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등기이사로 선임돼 모두 계열사의 대주주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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