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실험의 빅매치, 야당텃밭 광주대진표 확정
정치실험의 빅매치, 야당텃밭 광주대진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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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신인공천 도박 VS 천, 안의 ‘숙의배심원제’
▲ 광주에서 과연 누가 웃울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에서 어색하게 앉아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광주광역시의 8개 선거구중 21일 현재 광주동남갑 1개를 제외하고 7개의 선거구에서 야당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동남갑은 국민의당의 당내경선이 득표율, 결선투표 기준에 대한 유권해석 문제로 중단됐다. 현재 국민의당은 동남갑에 대해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로써 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야당대진표가 거의 확정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간에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가 벌어지게 되었다.

◆ 광주의 야당 대진표

지역구를 살펴보면 논란이 된 동남갑은 더민주에선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후보가 되었고, 국민의당은 유권해석이 나오는 대로 장병완, 서정선 후보 중 한명이 공천된다.

동남을은 더민주 후보로 나선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이 나오며 이에 국민의당은 박주선 의원이 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되어 맞대결을 벌인다.

또 서구갑에서는 더민주 후보인 송갑석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 나서며, 국민의당은 이명박 정부 비서관 출신인 정용화 전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되었다.

서구을에서는 더민주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국민의당은 천정배 대표가 이에 맞서 대결을 벌인다.

이어 북구갑에서 더민주는 정준호 변호사가가 공천을 받았고, 국민의당은 김경진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북구을은 더민주에서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공천을 받았고, 국민의당에서는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이 공천을 따냈다.

이어 광산갑은 더민주의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 후보로 나오며, 국민의당은 김동철 의원이 이에 맞붙는다.

광산을에서 더민주는 이용섭 전 의원이, 국민의당은 권은희 의원이 출마하면서 전현직 의원간에 맞대결이 벌어진다.

▲ 더불어 민주당 김종인 대표. 사진 / 원명국 기자

◆ 더불어 민주당 김종인의 신인공천 도박

더불어민주당은 탈당사태를 겪으면서 8명 지역구 의원 중 6명이 국민의 당으로 탈당했다.

그리고 남은 2명의 의원 중 강기정의원이 전략공천으로 배제되고, 또 한명인 박혜자 의원이 컷오프 당하면서 8명 후보 전원이 신인내지 원외인사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들 중 동남갑에 최진, 서구을 양향자, 북구갑 정준호, 광산갑 이용빈 후보의 경우는 전부 정치신인이다.

특히 북구갑의 정준호 후보는 36세의 변호사라 하지만 지역에선 거의 이름조차도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고, 동남갑의 최진 후보의 경우도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홍보실 국장을 역임했지만 사실상 정치신인이다.

나머지 후보 2명도 아예 지역정가에서 처음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고, 인물을 애써 찾아야 검색 되는 사람이다.

더구나 기존에 지역정가에 이름 정도는 알려진 후보라도 광산을에 이용섭 후보를 제외하고는 동남을 이병훈 ,서구갑 송갑석, 북구을 이형석 후보들은 사실상 지역정가에서 경쟁력, 중량감 많이 떨어진다는 애기가 중론이다.

이처럼 김종인식 전략공천이 전부 신예내지 정치실험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대폭 물갈이는 됐지만, 국민의당으로 인재가 몰리면서, 인물난을 겪다보니 고육지책으로 '생면부지'를 전략 공천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정치신인들이 대거 공천되면서 지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기회가 마련됐지만, 막판 초읽기에 몰려 검증 없이 후보를 냈다는 우려가 있다.

결국 이런 김종인식 정치도박은 선거기간에 인물이나 바람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 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사진 / 원명국 기자

◆ 국민의당의 ‘숙의배심원제’, '뉴DJ 발굴' 결국 실패로 끝나

새누리당의 '상향식공천', 더불어민주당의 '시스템공천'이 현역에 절대 유리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당에서 야심차게 준비해서 광주지역에 적용한 ‘숙의배심원제’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일반 유권자와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하는 방식인 ‘숙의배심원제’가 참신한 새 인물을 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초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정치 신인들을 등용해 공천할 계획이었다.

천 대표가 주장한 이른바 ‘뉴DJ’를 발굴하는 의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숙의배심원제'는 인지도와 인물, 중량감, 조직력 등이 고르게 뒷받침돼야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현역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뚜껑을 연 결과 현역이 큰 과오가 없거나 신인이 현역을 크게 압도하지 않으면, 현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국민의 당은 현역 의원들이 대거 살아남으면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키우는데 실패했고, 오히려 현역들에게 면죄부만 준 꼴이 되 버렸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실험의 최종적인 성공여부는 결국 총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시사포커스 / 윤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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