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서류로 신용보증서‥189억 원 대출
가짜 서류로 신용보증서‥189억 원 대출
  • 김윤재
  • 승인 2006.08.1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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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관의 허술한 관리와 뇌물 등으로 사기 대출
기술보증기금 일부 직원들이 뇌물을 받고 사기 대출조직에게 신용보증서를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렇게 발급받은 신용보증서로 사기대출 조직은 은행에서 189억 원을 대출받았다. 생산을 멈춘 공장에는 부품과 녹슨 기계들만 남아있는 이 공장을 45살 안 모 씨 등은 이 곳에서 제품을 생산한다며 기술보증기금에서 신용보증서를 받아 버젓이 은행 대출을 받았다.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만 있으면 은행 대출이 쉽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안 씨 일당이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가짜 서류를 제출해 발급받은 보증서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무려 189억 원. 이처럼 안 씨 일당이 이렇게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먼저 보증기관과 은행의 간부들로 구성된 모임을 만들어 수시로 골프와 향응을 대접했고, 보증서 발급 신청을 할 때는 뇌물도 제공했다. 또 유령회사를 설립할 때는 명의만 빌려주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신원을 숨겼다. 이들이 기용한 바지사장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로, 쉽게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극에 놀아난 보증기관들은 극히 일부의 실수라고 해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안 씨 등 사기대출조직원 25명을 구속하고 은행과 보증기관 관계자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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