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실적 ‘내리막’ 구조조정 속도 ‘UP’
재계, 실적 ‘내리막’ 구조조정 속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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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 및 계열사 매각 ‘단골’ 메뉴
▲ 업계에선 섣부른 인력 구조조정 카드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쟁기업에 인력을 유출할 수 있어 내상도 크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국민소득이 10년째 3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2만 달러 박스 안에서 정체되어 있으며, 국내수출은 15개월째 줄어들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주력 제품들의 매출과 이익이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분석과 경제성장률은 2%대로 하락해 기업의 구조조정과 산업재편이 시급하다는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 매각은 구조조정 ‘신호탄’?
▲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선택과 집중’ 사업재편 전략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은 매각을 단행하고 조직을 축소하는 등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위기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재계서열 5위 안의 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선택과 집중’ 사업재편 전략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은 매각을 단행하고 조직을 축소하는 등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위기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14년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에 매각한 것을 필두로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합병했다. 10월에는 ’삼성SDI 화학부문, 삼성BP화학, 삼성정밀화학 등이 롯데케미칼에 매각됐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이 KCC에 매각되는 ‘매각설’까지 나오다 매각하지 않는다는 공시가 나오기까지 삼성의 구조조정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갖고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의 ‘3대 컬처혁신 전략’으로 권위주의 타파, 직급체계 단순화 회의 보고문화 개선을 들 수 있다.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했다.

◆기업의 구조조정 1순위 ‘인력감축’, 임직원 ‘불안’
한편에선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이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오는 2018년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이 인력 구조조정은 더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강정두 책임연구원은 지난 22일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6’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5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지했는데, L6 생산라인의 가동도 중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말로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 수(본사 소속 기준)는 지난해 말 9만69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0명 줄었다. 2014년 말 임직원 수는 9만9382명이다.
▲ 현대차그룹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순위로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 위아와 철도 차량과 무기 등을 만드는 현대로템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현대차그룹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순위로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 위아와 철도 차량과 무기 등을 만드는 현대로템이다. 현대계열사인 현대위아는 내달 서울사무소가 의왕연구소로 이전된다. 현대로템과 마찬가지고 인력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업계선 관측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28일 의왕연구소 이전 완료를 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 플랜트, 중기사업부, 구매, 지원 등의 총 500여명 규모의 조직을 의왕연구소로 이전 완료했다.

현대로템은 올 초부터 과장 이상 급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임원 연봉 반납, 관리직 연봉 동결 등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안을 시행해오고 있다. 현대로템측은 “영업, 구매, 연구소 지원조직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사업진행 의사결정을 신속화하고 영업부서와 연구소 간 소통강화로 시행청 및 고객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며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해 1929억원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입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신용 등급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자금조달 수단을 기업어음(CP)발행과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로 급선회하는 등 유동성에서도 문제점도 드러나 인력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리적 인사시스템 CEO 노력 필요
인력을 통한 구조조정이 기업의 입장에선 비용절감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 1순위 카드로 꺼내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핵심 핵심자산 인력 유출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크다. 이런 점에서 업계에선 섣부른 인력 구조조정 카드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쟁기업에 인력을 유출할 수 있어 내상도 크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력 구조조정의 후폭풍은 기업의 이미지 타격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사람이 미래다’는 두산그룹의 대표기업 광고 문구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사무직 3천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진행하는 가운데 신입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관계자는 알짜사업 경영권 매각까지 나설 정도라며 인력 구조조정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해명했지만 20대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처럼 인력 구조조정은 조직에 긴장감을 부여해 생산성과 몰입도를 증가시켜 실적 개선용 카드로 쓰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경우 대량감원과 다운사이징을 실시한 후 생산성 증가를 거두지 못한 기업들이 다수로 나타난 바 있다.

일각에선 인력 구조조정의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직무 몰입도를 저해시키고 내부 경쟁으로 인한 조직문화 훼손을 든 점이다. 실제 GE(General Electric)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조직문화 활력에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에 GE는 부작용을 미연해 방지하고자 고성과자뿐만 아니라 저성과자에게도 관심을 가져 개선의 여지를 두는 엄격한 평가제를 도입해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조직문화 시스템을 안착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력구조조종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애 하는 CEO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또한 인사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저성과자는 성과향상의 기회를 주고 고성과는 승진 등 보상을 제공해 합리적인 인력운용 인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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