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윤성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13 총선이 끝나면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은 공천사태와 국민공천제 책임으로 사퇴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본격적인 대권준비라는 의견이 있어 총선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선거의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잘하고 사퇴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정치혁신의 결정판인 국민공천제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한 것이 사퇴 이유이다”며 “그 문제로 일대혼란이 있어 ‘정신적 분당사태’란 표현이 나온 데 대해 당 대표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당의 공천갈등 장기화로 인해 평소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다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야권에선 젊은층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이 높아 어려운 총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김 대표는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를 과반인 150석 이상 달성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김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필요한 최소 의석수인 180석을 목표로 내세운 것 비하면 대폭 후퇴한 것이다.
한편 이날 김대표의 총선이후 대표직 사퇴에 대해 당내에서는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당내 계파갈등 속에 총선이후 자기 일을 묵묵히 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시각도 있지만, 어차피 임기가 7월인데 대선준비를 위해서 물러나야 할 시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당헌·당규 상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1년 6개월 전에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대선이 내년 12월20일에 치러지는 만큼, 늦어도 6월에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김 대표가 총선이후 물러날 경우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거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