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미운오리→백조?! ‘백기사’ 안해
LH, 미운오리→백조?! ‘백기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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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사장, 국민 주거 안정 주력할 듯
▲ 올해 역점 사업인 부책감축과 뉴스테이 사업은 정부주거 정책의 큰 틀에서 국민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박상우 LH 사장의 양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사진/시사포커스DB
지난달 18일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이 돌연 퇴임하면서 LH의 경영공백이 한달 남짓 이어진 가운데 박상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이 LH 제 3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LH사장은 임기가 3년이며, 토지·도시·주택 분야의 전문성, 조직의 경영 경험 등이 중요시 되는 자리다. 올해 역점 사업인 부책감축과 뉴스테이는 정부주거 정책의 큰 틀에서 국민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박상우 사장의 양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상우 사장이 이 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부채공룡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LH에 어떤 색깔을 입힐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부채공룡’LH, 오명 벗어 던지나  
박상우 사장 이전 이재영 전 사장은 재임당시 2년간 16조원 규모의 부채를 감축하고 임금피크제를 노사 합의로 이끌어 내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LH 재도약의 기초 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사장은 23회 행정고시에 합격에 공직에 첫 발을 내딛었다. 건설교통부 토지국장, 국토균형발전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경기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2013년 6월 통합 LH 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년 8개월 동안 부실 공기업의 오명을 받고 있던 LH에 과감한 수술을 감행했다.

이 전 사장이 부임당시 부채가 105조 규모로 하루이자만 100억 원을 내야했다. 이 전 사장이 부임 이후 퇴임 한 기간동안 17조 규모의 부채를 감축했으며, 적극적인 판매 및 재정투자 활성화로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공사 창립 이래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이같은 환골탈태 업적을 뒤로 하고 이 전 사장이 LH에서 물러남에 따라 후임사장의 경영능력이 LH의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그렇다면 후임사장은 누가 올 것인지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 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한동안 LH사장은 관가의 입김이 강했다. 그러기에 전문가보단 정치색이 강한 인물이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경영능력도 검증되지 않아 대표적 부실 공기업의 오명을 쓰고 있었다.

일각에선 정치권 실세나 이들과 가까운 낙하산 인사가 올 것이다는 설도 있어 자칫 부실기업의 오명을 벗고 거듭나고 있는 LH가 낙하산 인사로 도루묵이 될지 우려섞인 전망도 흘러 나왔다.

LH 관계자는 사정 선임 이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기업 특성상 사장님 임용에 대해 추천위원회에서 고려하여 잘 선정할 것이다”며 “LH 업무 이해도가 있는 좋은 역량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특별히 누구 와든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해결 과제 산더미 첫 시험대는…
▲ 정치권 입김에서 그동안 자유롭지 못해 ‘백기사’를 자처했던 LH이미지 탙피를 꽤한다는 소신 발언으로 LH가 정치권 입김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LH공사

LH는 올해 공공부분 약 10조7,000억원의 공사·용역을 발주한다. 공공부분 발주를 통해 일자리 확보와 정부의 투자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적극 협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해관계로 얽힌 정치권 정부 등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적한대로 낙하산 인사는 그동안 부실 이미지를 탈피한 LH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비전문가나 낙하산 인사가 오면 부채공룡의 LH로 다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이쪽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후임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고 실적 개선과 지속적인 부채감축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건설사들의 불공정 관행과 공정 투명심사도 LH가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공사비 누수, 부실시공으로 이어져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 요인이 불합리한 심사제도와 불공정 관행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바 있다.

지난 25일 LH 제 3대 사장으로 박상우 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이같은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건축행정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관료로 평가받고 있다.

1983년 건설교통부에 들어와 주택정책과장, 건설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엔 주택토지실장, 2014년까지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국토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가 주택분야 이기에 건축행정에 해박하고 부처와의 업무조율도 원할히 할 국토부 출신인 박 원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대로 선임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부채감축 ▲미래성장동력 발굴 ▲기업내부 소통강화 ▲기업 신뢰도 향상 목표를 내세우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집사광익(集思廣益)’ 한자숙어를 꺼내면서 “부채감축, 방만경영, 성과연봉제 같은 국민이 요구하는 과제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취임사로 부채공룡 LH 이미지 개선에 임직원들이 나설 것도 주문했다.

또한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국책사업에 LH가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박 사장은 국토부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국책사업으로 LH가 수행해야 할 것은 적극적으로 하겠다”면서도 “국회의원이 요구하면 들어주는 사업방식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입김에서 그동안 자유롭지 못해 ‘백기사’를 자처했던 LH이미지 탙피를 꽤한다는 소신 발언으로 LH가 정치권 입김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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