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개성' 있어야 살아 남아...
중기청의 올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의 특징은 전통시장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과 ‘개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1시장 1특색 특화상품을 개발해 시장 대표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창업 및 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청년층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전통시장에 접목한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기조 하에 전통시장의 입지·역량에 따라 4개 유형으로 구분해 글로벌도약·글로벌명품·골목형·문화관광형으로 나누었다. 이는 시장 특성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중기청의 의도로 보인다.
또한 중기청은 시장 694곳을 선정해 총 3,21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고 마포구에서도 전통시장 특성화사업 중 하나인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홍대걷고싶은거리’ 상점가와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선정돼 시장별 최대 5억2천만원까지 지원받게 됐다.
이외에도 성동구 역시 쇠퇴한 전통시장을 살릴 방안으로 뚝도 활어시장을 기획하여 중소기업청 전통시장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공모해 최근 선정됐다. 과거에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과 더불어 ‘서울 3대시장’ 중 하나로 군림했지만 쇠퇴의 길을 걸었던 성동구 뚝도시장 역시 활어라는 아이템으로 새 활력을 찾아나가고 있다.
◆ 마포농수산물시장 ‘예천·신안·청양 앞세운 특산물 파워’
한편 마포구는 경북 예천군을 비롯 전남 신안군, 충남 청양군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로 자치단체간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예천군과는 2003년 1월에 예천군의 농·특산물 홍보·판매장을 성산동 마포농수산물시장 내에 개장해, 예천농민은 판매루트를 확보하고 마포구민은 직거래를 통해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그밖에 신안군과의 주요 자매결연 실적은 2005년 6월 신안군 양파 팔아주기 사업, 2005년 7월 신안군 특산품 판매, 2005.9월 추석맞이 신안군 특산품 판매, 2005년 12월 신안군 농수산물 판매 등을 실시했고 또한 충남 청양군 역시 마포구와 자매결연을 2009년 3월 맺은바 있다.
이로써 마포구는 청양군의 청양고추, 구기자, 한과 등의 특산품들을 공급받게 된다.

◆ 성동구 뚝도시장 ‘활어’ 내세워 승승장구
성동구 뚝도시장으로 가보자. 과거 뚝도시장은 400여개에 달하는 점포 수를 위시한 ‘서울 3대 시장’으로 불린바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및 대형마트 입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성동구는 수산물 특화사업과 관련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청년 상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 같은 기대는 ‘뚝도 활어시장’의 파워로 인한 것이다.
작년 서해의 어부들이 잡은 활어를 ‘아라뱃길’을 통한 직송으로 뚝도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면서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또한 성동구는 이참에 오는 4월 달부터 뚝도 활어시장을 7일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 역시 기존 상인들의 뚝도시장에 청년들의 창의성이 더해지는 것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대형마트에 대항하려면 전통시장만이 가지는 ‘끼’가 필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명시장·상권에는 그 나름의 자랑하는 아이템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대문시장 ‘옷’, 용산 ‘전자제품’처럼 말이다. 마포농수산물시장처럼 자매결연을 통한 특산물 판매 또한 먼 곳에 갈 필요 없이 구민들이 지방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특색이며 성동구 뚝도시장처럼 아예 ‘활어’라는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 역시 대기업의 거대마트로부터 살아남는 한 가지 방법으로 풀이된다.
‘활어’든 ‘패션’이든 그 무엇이든지 어떤 품목 하나만큼은 소비자들이 절대 가까운 대형마트를 못 가게 만드는 그런 파워... 그런 파워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문어발 공세에 대항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지 않을까?[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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