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여다야’로 불리한 상황에도 ‘네 탓 공방’만
지난 31일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이 국회에서 ‘선거운동 잠정 중단 조치’까지 발표하며 중앙당의 방침과 달리 야권 단일화를 촉구했으나 정작 협상 대상인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는 직접 논의한 적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양측은 야권 단일화가 진척되지 않는 데 대해 상대측에 원인이 있음을 탓하며 신경전만 이어가고 있어 투표용지 인쇄로 인해 사실상 단일화 최종 시한으로 꼽히는 오는 4일까지도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지수 후보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은 한다.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려면 서로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간을 만들자고 했는데 계속 언론에다가 (정 후보 측이) 먼저 치고 나가 당사자 간 신뢰가 구축되질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내가 들은 소리보다도 언론이 먼저 듣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런다면 자기 쪽만 유리하게 하려고 하는 거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너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일부러 언론 하나도 이용 안 한다”고 정 후보 측에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서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실제 한 번이라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저하고 서로 페어플레이하자고 인사하는 통화 한 번 했을 뿐 그 이상의 것들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수차례 야권 연대 제의를 했고 (정 의원 측은) 공개적으로 여러 번 야권 연대 의사를 피력했었다”며 이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단일화를 위한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한 뒤 “단일화를 위한 (실무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데 이 후보 측에선 아무 응답이 없다”며 단일화 지연 원인이 이 후보 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 측 관계자는 “단일화는 국민의당 입당 때부터 이미 (중앙당과) 얘기가 됐다”며 야권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것은 국민의당 방침을 의식해서 그런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렇듯 양측이 단일화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은 보이면서도 미묘한 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대체적으로 더민주가 국민의당 후보보다 앞서고 있어 더민주 측에서 적극 ‘야권 연대’를 내세우는 데 반해 이 지역은 예외적으로 국민의당 후보가 현직 의원이면서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이란 점 등 인지도에서 더민주 측 후보보다 유리하기에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한편 더민주는 전날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를 지원하고 나설 거라 전했고 국민의당 역시 1일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에선 그걸 막지 않겠다고 입장을 내놨었다”고 밝혀 양측 단일화는 후보 간 이견 차 해소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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